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충남 당진에서 화물차가 손상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경찰은 1달이 넘도록 이어지는 화물연대 파업기간 중 크고 작은 비조합원 차량 피해 사고가 잇따라 파업과 개연성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5일 충남지방경찰청과 당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0시5분경 당진군 석문면 초락도삼거리 과적검문서 인근 1.5㎞ 지점에서 A(53) 씨가 몰던 25톤 화물트럭에 화염병 2개가 날아들었다.

화염병 2개 중 하나는 조수석 앞유리에 맞아 금이 갔고, 다른 하나는 차량 앞부분과 화물칸을 연결하는 부분에 떨어져 에어브레이크 호스를 망가뜨렸지만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누군가가 인근에서 화염병을 던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사고 현장에 CCTV 등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차 운전자도 화염병이 날아드는 것만 목격했을 뿐 어디서, 누가 던졌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며 "현재 감식반이 현장에서 수거한 화염병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당진과 인근지역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와 함께 운행 중인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오전 3시23분경 충남 당진군 신평면 다리 밑에 주차된 25톤 트럭에 불이나 트럭이 반소됐고, 같은달 8일 오후 10시50분경에도 당진군 송악면 고대리 모 회사 앞 도로상에 세워둔 25톤 트럭에서 화재가 났었다.

앞서 지난달 3일 오전 10시30분경 예산군 삽교읍 한 물류회사 앞 도로에서 화물연대 버스 운전자 B(49) 씨가 이 회사로 진입하는 비조합원 화물차 사이드 미러를 고의로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 차량이 모두 비조합원인 것으로 미뤄 일련의 사고에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사건 모두 파업기간 중 발생한 점에서 파업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혐의 사실이 입증될 경우 엄정한 사법처리를 원칙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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