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꾸준히 호황·경기침체로 내수는 위축

최근 무역수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충청지역 내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대전충남지역 무역수지 추이자료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 수출은 최근 3개월 간 세계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45억 달러는 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008년 11월 최저점을 기록했던 수출증감율이 꾸준히 상승하다 2009년 12월 잠시 주춤했고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출이 꾸준한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지역 내 수출기업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평판디스플레이 등 IT관련 업체들이 수출증가세에 힘입어 생산량을 늘렸고,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 등도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내수기업들은 울상이다.

경기침체, 실업난 등으로 내수시장의 회복이 늦어지고 소비가 줄면서 심한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중소기업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지역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의 격차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잘 되면서 수출기업들이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이 같은 실적이 내수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 큰 문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의 이 같은 양극화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평판디스플레이와 집적회로 반도체가 충남지역 수출의 63.9%를 차지하는 것처럼 지역 수출기업들의 수출품목 상당 수가 고용창출에 있어서는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이 같은 산업구조가 내수시장 침체를 가속화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가계의 수입이 줄면서 소비가 줄고 이에 따라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내수기업들이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수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용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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