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硏 “페어링 분리되는 215초까지 러시아 소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지금까지 나로호 관련 조사 결과 추락의 원인이 1단 발사체에 있음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은 대덕특구지원본부에서 간담회를 갖고 “나로호 발사 후 136초 구간에서 가속도계와 압력센서 등에서 정상과 다른 특이 값이 계측해 러시아에 통보했다”며 “당시 러시아측도 특이 진동이 있음을 확인하며 우리측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나로호 발사 이후 노즈 페어링이 분리되는 215초 전까지는 러시아측이 제작한 1단부의 작동 구간이다.

조 본부장은 “발사 후 136초 구간은 우리가 개발을 주도한 상단부의 작동구간이 아니며, 이 때 상단의 모든 계측장비는 전원이 공급된 상태에서 페어링이 분리 전까지 대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로호가 추락할 때까지 일각에서 제기하는 페어링 조기 분리나 2단 킥 모터의 점화는 장착 카메라를 통해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오히려 우리측 계측 장비를 통해 1단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던 발사 후 136초 직전까지 설계된 값과 발사체 데이터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기립 지연과 소화장치 이상 작동 등을 무릅쓴 성급한 발사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관리측에서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술진에서는 연기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고, 비행시험위원회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3차 발사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방향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조 본부장은 “계약 상으로는 러시아측이 3차 발사에 응해야 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하기는 다소 이르다”며 “이번 추락의 원인이 단순 부품 이상이면 교체만으로 쉽게 끝나지만 설계상의 오류라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