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새벽(한국시간) 더반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허정무 감독이 프리킥 상황에서 펼쳐지는 작전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태극전사들이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원정 16강 진출' 도전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더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의 맹주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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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할 운명의 한판으로 결과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된다.

대표팀이 나이지리아를 잡고 2승 1패를 거둘 경우 16강 진출이 유력해지고 패할 경우 짐을 싸서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

한국은 지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7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안방에서 개최됐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16강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나이지리아와 물러설 수 없은 일전을 앞두고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던 4-2-3-1 전술 대신 그리스전 2-0 승리를 안겨줬던 4-4-2 전술로 복귀, 특급 수문장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부)가 지키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공략할 전망이다. 공격 최전방엔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과 염기훈(수원)의 기용이 점쳐진다.

박주영은 아직까지 득점포를 가동하진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보여주며 허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이번 승부의 분수령이 될 미드필더 싸움에선 박지성(맨유)과 이청용(볼튼)이 양쪽 날개를 구축하고 중앙미드필더에는 공수조율 능력을 갖춘 김정우(상무)와 기성용(셀틱)이 포진한다.

지난 경기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던 포백 수비라인은 이영표(알힐랄)와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 조용형(제주)이 낙점을 받았고 오범석 대신 차두리가 오른쪽 윙백으로 복귀한다.

수문장에는 12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골키퍼 선방 순위 2위에 올라있는 정성룡(성남)이 1·2차전에 이어 골문을 지킨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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