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충주보선 앞두고 내홍 … 맹정섭 “공천 안되면 탈당”

7·28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공천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16일 7·28국회의원 재보선 공천신청을 마감했으며, 충주 선거구에서는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단독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실장에 앞서 보선출마를 선언한 MIK 맹정섭 대표는 이날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맹 대표는 17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어제까지 중앙당 책임당직자와 고위인사 등과 수회 접촉해 '민주적 정치합의서 파기한 윤진식', '6·2지방선거 충주선거패배 주역 윤진식은 후보자격이 없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중앙당의 여러 설득이 있었지만 저는 윤진식 씨에 대한 중앙당의 공식입장이 표명되지 않으면 공천접수를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주장했다.

또 "15~16일 양일에 걸쳐 보궐공천접수를 받은 중앙당이 적법한 심사(윤진식의 도덕성 등)를 통해 공천자를 확정할 테니 서류접수를 하도록 재차 지도 요청했다"며 "하지만 저는 '불출마합의서 장본인인 윤진식 씨가 아닌 그 누구와의 공천경쟁에 대해서는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맹 대표는 "공천신청을 안 해도 중앙당에서 전략공천 등의 형식으로 공천은 받을 수 있다"며 "공천이 안 되면 탈당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그동안 '교차출마합의'를 주장하며 윤 전 실장의 출마포기를 요구해 온 맹 대표가 중앙당 공심위에 관련 문서를 제출하고 공천 저지를 위한 일전을 선언함에 따라 한나라당은 후보선정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주=윤호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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