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전국 지구당회의 이모저모

○……28일 오전 자민련 전국 지구당위원장 회의가 열린 유성호텔에는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김학원 원내총무, 정우택 정책위 의장, 이봉학 사무총장 등 당 3역, 정진석 의원 등 중앙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해 총선 승리를 위한 염원을 표출하며 지구당위원장 독려에 안간힘.

그러나 총선 승리를 다짐하기 위한 당초 취지와 달리, 김종필 총재의 총선 전 2선 후퇴 및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당 간판 교체를 요구하는 지구당위원장들의 계속된 성토로 당 지도부가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진땀을 흘리는 등 곤혹스런 분위기를 연출.

○……전국 77개 지구당위원장이 모인 이날 행사장에는 '충청도를 사랑하는 정당은 오직 자민련뿐', '자민련을 바로 세워 충청도 행정수도 반드시 건설하자', '충청의 자존심 자민련이 지킨다'는 등의 충청도 일색의 플래카드를 내걸어 수도권과 영·호남 지역 위원장들의 심기를 자극.

이들 지역 위원장들은 "충청도 정당으로 안주하는 한, 민주노동당보다 못한 정당지지도를 극복할 수 없으며,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어렵다"며 쓴소리로 화답.

더구나 이날 행사장에 걸린 플래카드는 지난 15일 유성호텔에서 열린 신년교례회 때 사용했던 것을 그대로 걸어 놓아 이 같은 화를 자초.

○……전국 지구당위원장 회의가 열린 이날 행사장에는 임영호·이병령·오희중·김낙성 등 총선에 출마하는 전직 자치단체장을 비롯해 이명수·성완종·류근찬·도병수·조종국·백운교·한기온·정일영·서준원·이덕규·이병우 등 총선 예비후보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

또 서산·태안 선거구를 놓고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성완종 대아그룹 회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바쁜 행보를 내디딘 반면 변웅전 총재 비서실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초.

○……"다른 당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전을 담은 정책개발이 시급하며, 특히 우루과이라운드에 이은 WTO, FTA 등으로 시름에 잠긴 농민을 위한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는 전국 지구당위원장들의 건의에 정우택 지구당위원장의 답변이 무성의하다 못해 썰렁해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

정 의장은 "자민련 회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여러분의 목소리는 충분히 안다"며 "그러나 현행 정책위 팀으로는 그러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답변해 실망감을 자초.
?/나인문·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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