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구단 사상 최고액 트레이드… 5년 계약

김은중의 안양행이 공식 발표된 가운데 대전 시티즌이 역대 국내 선수의 국내 구단 이적료 신기록 경신을 이어가 선수 마케팅에 독보적인 존재임을 과시했다.

안양구단은 28일 대전 시티즌 김은중(25)을 이적료 10억원에 5년 계약조건으로 영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양구단은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97년 원년멤버로 입단한 김은중은 K리그 통산 167경기에 출전, 42골 1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해 왔다.

김은중은 작년 리그 후반기에 일본 J리그 센다이구단으로 임대됐으나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국내에 돌아와 그동안 대전 시티즌 잔류냐 타 구단 이적이냐를 놓고 소문이 무성했고 최근 안양행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왔다.

안양구단은 김은중의 이적료를 10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은 11억원으로 이는 역대 국내 선수의 국내 구단 트레이드 중 이적료 부문에서 최고액이다.

지난해 1월 이성남이 수원에서 성남으로 옮기면서 이적료 150만달러(약 17억여원)를 기록했으나 이는 이성남이 귀화하기 이전인 데니스로서 이적한 것이어서 당시 국내 선수는 아니었다.

김대의가 28일 성남에서 수원으로 10억원에 트레이드돼 이적료 부문에서 역대 2위를 차지했다.

대전은 김은중뿐만 아니라 그동안 매 시즌 선수를 이적시킬 때마다 국내 프로축구 사상 이적료 최고액을 수립하면서 선수 마케팅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대전구단은 지난 2001년에 수비형 미드필더 서동원을 수원으로 이적시키면서 당시로는 파격적인 6억원을 챙겨 그때까지 이적료 부문에서 최고액을 달성했다.

또 2002년에 공격수 성한수를 전남으로 보내면서 8억원의 이적료를 받아 서동원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전은 작년 시즌 종료 후에도 김성근을 포항으로 이적시키면서 수비수로서는 드물게 7억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이로써 대전구단은 지금까지 역대 국내 선수의 국내 구단 이적 중 이적료만 본다면 2위 이성남과 5위 김도훈(전북→성남, 이적료 6억5000만원)을 제외하고 1위 김은중, 3위 성한수, 4위 김성근, 6위 서동원을 배출했다.

스타 플레이어의 타 구단 이적에 따른 지역팬들의 실망감과 구단 살림살이가 어려워 선수 트레이드에만 주력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도 있지만 프로스포츠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전구단의 이런 노하우는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실시한 트레이드는 구단 사정과는 별개로 본인이 원해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선수가 구단에서 마음이 떠났다고 판단이 들면 최대한 몸값을 올려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고 해외 구단을 보면 선수 마케팅은 구단 수입원 중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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