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장 · 서대전공원 4만여명 운집
태극기 패션 야광봉등 각양각색 도구 눈길
치킨집·주점 등 월드컵 특수 ‘즐거운 비명’

▲ 2010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2일 그리스 전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2:0으로 앞서자 대전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시민들이 열광하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붉은 전사들이여! 거리로 나와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쳐라!’

태극전사들이 유럽의 강호 그리스를 상대로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12일 대전과 충청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은 한국팀의 승리를 염원하는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 등 주요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 응원현장에서는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염원하는 충청인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져 밤하늘을 뒤흔들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8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이뤄냈던 ‘약속의 땅’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이날 경찰 추산 3만 7000여 명이 운집했고 서대전시민공원은 1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응원단이 모여들었다. 경기시작 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시범과 전문 댄스그룹 ‘루비’, VOS 박지헌 등 인기가수 공연 등으로 분위기를 띄웠으며 서대전시민공원도 대전대 응원단의 축하공연과 가수 민지의 공연 등으로 흥을 돋웠다.

오전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거리응원에 나선 인파는 2002년 당시보다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경기시간이 다가오면서 붉은 옷을 차려입은 ‘12번째 전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과 서대전시민공원을 경기시작 5시간 전부터 삼삼오오 붉은 옷을 입은 응원단이 모여 ‘오~대한민국~’을 외쳤고 지나가던 자동차들도 경적을 울리며 보조를 맞췄다.

응원단들은 붉은 옷은 물론 화려한 태극기 패션과 페이스 페인팅 등으로 한껏 멋을 낸 모습이었고 악마뿔과 응원막대, 야광봉, 응원막대, 폭죽 등 다양한 응원도구를 준비해 응원을 즐겼다.

특히 지난 2002년 학생 등 젊은층이 응원단의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이번 남아공월드컵 길거리 응원전에서는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단위 응원단이 늘었다. 서툰 발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열띤 응원속에 펼쳐진 대표팀의 경기가 2-0, 완승으로 끝나자 길거리에 모인 ‘붉은 악마’들의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쉽사리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대환·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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