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대 0 완파

태극전사들이 온 국민의 염원과 응원에 힘입어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대표팀은 12일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B조 그리스전에서 전반 7분만에 터진 이정수의 선제골과 후반 박지성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두고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 7분 이영표(알힐랄·33)가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기성용(셀틱·21)의 센터링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30)가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1대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우세한 경기를 펼친 대표팀은 후반 7분 상대 수비수 루카스 빈트라의 볼을 가로챈 박지성(맨유·29)이 수비 두 명을 따돌리는 날카로운 돌파로 두번째 골망을 흔들며 그리스를 무너뜨렸다. 이날 승점 3점을 먼저 챙긴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은 아르헨티나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B조 1위에 올랐다.

지구 반대편 '검은대륙'에서 경기가 열리던 시각, 대전·충청을 비롯한 전국에선 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들이 붉은 물결로 거리를 뒤덮었다.

대전은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붉은악마 중부지부를 비롯한 3만 70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했고 서대전시민공원에도 1만 명이 넘는 응원단이 모여 대표팀을 응원했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오는 17일 오후 8시 30분 리오넬 메시가 포진한 세계최강 아르헨티나와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본선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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