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특집-사찰순례] 휴식공간 같은 포교도량 '도시수행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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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특집-사찰순례] 휴식공간 같은 포교도량 '도시수행공간 '
  • 김창섭 부장
  • 승인 2010년 06월 09일 19시 24분
  • 지면게재일 2010년 06월 10일 목요일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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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여래사

대전서 공주 가는 길목에 위치한 여래사(조계종·주지 각림 스님)는 명실 공히 도심 속의 생활불교를 실천하고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대전현충원에 이르기 직전 우측 도로변에 있는 이색 건물 한 채가 언뜻 보면 카페나 다름없어 보인다.

 

계룡산과 왕가봉을 찾는 등산객들도 황토 흙을 바른 버섯 모양의 여래사를 분위기 좋은 카페 정도로 착각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페로 착각한 많은 선남선녀들이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연꽃, 새 등이 새겨진 담장 부조와 솟대, 장승들이 반기는 이곳엔 차, 음악, 시가 늘 함께하고 봄마다 매화꽃 축제도 열리며 차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는 게 사실이다.

 

사찰 왼편에 솟은 5층탑이며 절 앞에 자리 잡은 불상, 물이 담긴 수많은 절구통과 항아리 속에 핀 연꽃 등으로 불교적 색채를 드러내는 이 절의 설계와 시공, 설비 등 모든 것은 각림 스님의 손끝에서 나왔다. 와이어 패널로 골격을 만들고 전남 보성서 가져 온 30여t에 달하는 황토로 벽체 등을, 지붕에는 기와를 얹었다.

 

   

 

 

 

 

 

 

 

 

 

 

 

 

마당에는 장승들과 각종 조각품, 항아리, 커다란 바위를 파내서 만든 수곽 등이 고풍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데 이 또한 각림 스님의 작품들이다.

 

 

사찰 마당뿐만 아니라 스님의 서가엔 그동안 만든 작품 수백 여점이 책들과 함께 빼곡히 쌓여 있다.

 

속리산 법주사에서 출가한 스님은 큰 절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문화재를 접하게 됐고, 이 중 부서지고 깨진 것들을 보면서 어떻게 복원하고 관리할까 고민하다 공부하게 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림을 공부하고 이어 서각을, 서각 다음엔 조각과 복원술을 배우게 되고, 예술적 측면까지 따지다 보니 다방면으로 공부하게 됐고, 이는 자연스럽게 작품 활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법주사를 거쳐 통도사 승가대학을 마치고, 은해사 종립승대학원을 마쳤으며 해남 대강백 스님에게 전강을 받은 각림 주지스님은 “심신이 지친 사람들이 쉽게 찾아 올 수 있고, 쉴 수 있는 휴식공간 같은 도심 속 포교당을 고민하다가 다른 절들과 달리 만들게 됐다”고 밝히고, 앞으로 작은 민속박물관을 열어 누구나에게 볼거리와 들을 거리, 생각할 수 있는 공간도 더욱 확대해 제공하고 싶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