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여래사

대전서 공주 가는 길목에 위치한 여래사(조계종·주지 각림 스님)는 명실 공히 도심 속의 생활불교를 실천하고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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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에 이르기 직전 우측 도로변에 있는 이색 건물 한 채가 언뜻 보면 카페나 다름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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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과 왕가봉을 찾는 등산객들도 황토 흙을 바른 버섯 모양의 여래사를 분위기 좋은 카페 정도로 착각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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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카페로 착각한 많은 선남선녀들이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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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새 등이 새겨진 담장 부조와 솟대, 장승들이 반기는 이곳엔 차, 음악, 시가 늘 함께하고 봄마다 매화꽃 축제도 열리며 차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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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왼편에 솟은 5층탑이며 절 앞에 자리 잡은 불상, 물이 담긴 수많은 절구통과 항아리 속에 핀 연꽃 등으로 불교적 색채를 드러내는 이 절의 설계와 시공, 설비 등 모든 것은 각림 스님의 손끝에서 나왔다. 와이어 패널로 골격을 만들고 전남 보성서 가져 온 30여t에 달하는 황토로 벽체 등을, 지붕에는 기와를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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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는 장승들과 각종 조각품, 항아리, 커다란 바위를 파내서 만든 수곽 등이 고풍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데 이 또한 각림 스님의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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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마당뿐만 아니라 스님의 서가엔 그동안 만든 작품 수백 여점이 책들과 함께 빼곡히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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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법주사에서 출가한 스님은 큰 절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문화재를 접하게 됐고, 이 중 부서지고 깨진 것들을 보면서 어떻게 복원하고 관리할까 고민하다 공부하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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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림을 공부하고 이어 서각을, 서각 다음엔 조각과 복원술을 배우게 되고, 예술적 측면까지 따지다 보니 다방면으로 공부하게 됐고, 이는 자연스럽게 작품 활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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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를 거쳐 통도사 승가대학을 마치고, 은해사 종립승대학원을 마쳤으며 해남 대강백 스님에게 전강을 받은 각림 주지스님은 “심신이 지친 사람들이 쉽게 찾아 올 수 있고, 쉴 수 있는 휴식공간 같은 도심 속 포교당을 고민하다가 다른 절들과 달리 만들게 됐다”고 밝히고, 앞으로 작은 민속박물관을 열어 누구나에게 볼거리와 들을 거리, 생각할 수 있는 공간도 더욱 확대해 제공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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