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단체장·지방의회 대거 포진
‘건재함 과시’ 이용희 의원 행보 주목

6·2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고 야당이 압승하면서 충북지역 정치지형도가 큰 변화를 맞게 됐다. 가깝게는 7월28일 실시되는 충주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2012년 총선까지 충북지역에서의 여야 역할이 바뀌면서 지역 정치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뒤바뀐 여야 입장

민주당은 충북의 수장인 도지사를 비롯해 수부도시인 청주시장, 충주시장, 청원군수, 진천군수, 증평군수 등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6곳에 포진하게 됐다.

자유선진당은 보은군수, 옥천군수, 영동군수 등 남부3군 기초단체장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제천시장, 단양군수, 음성군수 3곳을 지키는데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성적표는 민선4기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청주시장, 충주시장, 제천시장, 청원군수, 단양군수, 음성군수 7곳을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말 그대로 참패가 아닐 수 없다.

지방의회도 민주당이 대거 포진하면서 그야말로 야당 충북시대가 열리게 됐다. 한나라당이 민선4기 동안 집행부와 의회까지 장악했듯이 민주당이 민선5기 집행부와 의회를 장악, 4년만에 입장이 뒤바뀌게 됐다. 따라서 집행부는 물론 견제기능을 갖고 있는 의회에서 마저 한나라당의 목소리가 작아지게 됐다.

◆야당 득세 충북정가

충북은 지난 17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열린우리당이 8석을 싹쓸이했다. 18대에는 민주당이 6석, 자유선진당이 1석, 한나라당이 1석을 차지해 여전히 야당이 득세했다.

반면에 지난 2006년 실시된 제4회 지방선거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면서 총선에서의 열세를 만회했었다. 민주당은 두번에 걸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지방선거에서만큼은 열세를 면치못해왔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러한 징크스를 말끔히 해소했다.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민주당은 다수의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이 포진하면서 지역정가를 주도하게 됐고, 6곳의 지방자치단체의 살림까지 맡아 사실상 충북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자유선진당도 남부 3군 기초단체장직 수성에 성공했고, 지방의회까지 자당 소속 의원들을 진출시키면서 충북지역의 교두보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반면에 여당인 한나라당은 충북 인구의 절반이상이 밀집돼 있는 청주·청원권과 충북도정, 기초·광역의회에서까지 밀려 여당으로서 제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초라한 신세가 됐다.

◆지역정치지형도 변화오나

지역정치 지형도 변화는 남부3군 맹주인 자유선진당 이용희 국회의원의 향후 행보에 달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당의 두 군수가 비리혐의로 낙마하는 등 각종 악재를 극복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던 이 의원은 민주당과의 선거공조를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본가라 할 수 있는 이 의원의 민주당행 여부가 주목된다. 이 의원의 행보에 따라서 남부3군 단체장들 역시 행동을 같이할 수 있어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는 이렇다할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재보선 이후 민주당의 당권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서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

한나라당은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충주국회의원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맹정섭 MIK 대표가 반발하는 등 내부분열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지방선거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보궐선거를 반드시 승리해야할 형편이다.

그러나, 내부분열은 물론 지방선거 녹색바람이 보선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 한나라당 입장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이 재기의 발판을 만들것인지 아니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가 달려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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