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침 무시 … 유권자·후보자 불만 속출

제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중앙선관위의 ‘4표 선개표, 4표 후개표’ 방침을 무시하고 8표를 동시 개표해 개표 결과가 지연되는 사태를 불렀다.

이로 인해 제천지역의 개표 작업은 다음날 새벽에야 끝났으며, 관심이 큰 광역·기초단체장 결과를 기다리던 유권자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중앙선관위는 1인 8표제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혼선을 막기 위해 투표의 경우에는 먼저 교육감 및 교육의원, 광역·기초의원 순으로 진행하고, 다음에는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비례대표를 투표하기로 했으며, 개표는 역순으로 진행하는 방침을 세워 전국 선관위에 홍보해왔다.

하지만 제천선관위는 지난 2일 오후 6시20분경 제천체육관에서 개표를 시작하면서 이 같은 방침을 외면한 채 8표 동시 개표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먼저 발표됐어야 할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비례대표 개표 결과가 지연되면서 유권자과 일부 후보자 진영의 불만을 샀다.

게다가 1인8표를 동시에 개표하는 바람에 개표원들이 분류하는 데 애를 먹었으며, 이로 인해 결과가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충북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르면 2일 밤 10시를 전후 해, 늦게는 자정 이전에 광역·기초단체장에 대한 개표가 마무리됐지만 유독 제천시만 다음날 새벽 3시경 개표 작업이 끝났다.

후보 진영에서는 모두 뜬 눈으로 밤을 세웠으며,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3일 오전에서야 당선자를 확인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제천시선관위는 이에 대해 “8표 동시 개표를 진행하더라도 최종 결과가 나오는 시간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판단해 진행했다”면서 “일부 미숙한 결정으로 결과가 지연돼 유권자들에게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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