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 남 후보 ‘독선행정’ 반감·정권심판론 지지세 결집

6·2지방선거 청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한범덕(57) 후보가 한나라당 남상우(65)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4년간 '청주호'를 이끌어갈 선장이 됐다.

남 후보가 재선에 실패하면서 단 한 번도 재선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청주만의 '징크스'도 이어가게 됐다.

한 당선자의 승리는 남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은 물론 지역 최대현안인 청주·청원의 자율통합 무산 책임론에서 다소 불리한 입장이었던 야당 후보로서의 악재도 극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반대입장의 한 당선자가 적극 찬성입장의 남 후보를 이김으로써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역민의 반대민심이 표심으로 반영돼 '집권당 발전론'이 변화를 원하는 '정권 심판론'의 지지세를 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행정자치부 제2차관 등을 역임한 한 당선자는 4년전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날 승리로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시의 수장으로 새로운 앞날을 맞게 됐다.

한 당선자의 승리는 같은당 소속 이시종 후보의 충북도지사 당선과 이종윤 후보의 청원군수 당선으로 기존 청주권 국회의원과 함께 모두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역대 최고의 공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남 후보의 패인은 지역여론 형성에 영향력이 큰 공무원 집단의 반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 후보는 임기 동안 각종 사업 추진에 있어 참모진의 의견을 수렴하기 보다는 본인의 의견을 지나치게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 '독선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고충을 토로하는 공무원들이 많았고, 선거 초기 한 당선자의 압승이 조심스럽게 점쳐지자 시청내 상당수 관리직 공무원들이 한 당선자에게 줄을 섰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결국 선거 중반 두 후보가 ‘시소게임’을 이어갈 때까지만 해도 숨죽이고 있던 공무원들이 선거막판 남 후보에게 등을 돌리며 민심의 향배가 한 당선자에게로 기울었다는게 청내 안팎의 분석이다.

청주시청 공무원들 뿐만 아니라 청주에 연고를 둔 충북도청과 충북도교육청 공무원들도 남 후보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았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 후보가 임기 동안 정우택 도지사와는 부시장 인선 문제 등으로, 이기용 도교육감과는 교육경비 지원 문제 등으로 끊임없이 마찰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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