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유불리 계산 분주
한, 보수진영 유권자 대거 참여해야 뒷심 발휘
민, 20~40대가 지지세력… 높을수록 당선 유리
선, 대부분 60대가 투표층으로 낮을수록 승리

충남지사 선거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투표율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투표율의 고저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수 있다고 보고, 면밀한 분석에 돌입하는 등 선거 막판 유세전 못지않게 투표율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의식 조사에서 지난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 보다 ‘투표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유권자의 응답률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투표율을 놓고 유불리 계산에 분주하다.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 측은 투표율이 높아야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개혁성향의 유권자들은 이미 표심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 유권자들을 제외한 보수진영의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해야 박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특히 선진당과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을 감안, 최대한의 지지율을 얻기 위해선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당 성향의 유권자들을 결집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 측 역시 투표율이 높을수록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20대부터 40대 연령층의 지지를 받고있는 만큼 투표율이 높을수록 이들 연령층의 참여율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 후보 측은 투표율이 52%에서 54% 정도만 되어도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52~54% 정도면 4~5%포인트 승리, 55~60% 정도면 7%포인트 승리, 60% 이상이면 10%포인트로 이길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 측은 투표율이 낮을수록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통적인 보수층이 주로 60대 연령층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연령층은 투표 참여율이 높은 만큼 투표율이 낮을수록 이들 유권자들의 투표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이번 도지사 선거 투표율을 50% 내외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정도의 투표율이면 승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투표율이 주요 변수”라며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체로 50% 내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가 최근 발표한 제5회 지방선거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59.9%로 지난 2002년 45.1%, 2006년 46.8% 보다 높게 나타났다.

천안=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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