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기존의 무분별한 투자유치 활동에서 벗어나 특정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투자유치로 방향을 전환키로 한 것은 시대적 요청에 부합하는 조치임에 틀림없다. 중구난방(衆口難防)식 투자유치는 분명 한계가 있으며 지역산업 클러스터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간파한 것이다. 지역 특성에 꼭 맞는 업종의 발굴·육성이야말로 바로 지역혁신시대에 충남이 지향해야 할 길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충남도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내에는 투자유치에 실패해 산업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하나 둘이 아니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만 해도 장장 10년을 끌고 있으며 석문·인주 공업단지, 보령신항, 천안온천 등이 줄줄이 투자자의 손길을 고대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이런 대형 프로젝트의 물꼬가 트여야 한다. 충남도가 국내외 맞춤형 투자사절단 파견 등 전방위 활동에 나서기로 한 만큼 기대감이 크다.

맞춤형 투자유치의 성패는 무엇보다 옥석(玉石)을 가리는 데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충남도는 우선 업종과 기업 선별에 철저를 기할 필요가 있다. 충남의 입지적 경쟁우위 확보가 가능한 업종을 집중 유치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기업들이 메리트를 갖고 충남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경남도의 경우 외국기업 입주시 법인세, 소득세 등 제세를 7년간 100% 면제해 주는가 하면 공단부지 인하, 금융지원 등 갖가지 혜택을 부여해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은 눈여겨볼 만하다. 투자유치과를 신설하고 민간전문가를 초빙해 공무원이 담당하기 힘든 부분을 맡도록 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니 분명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로서 투자유치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이제 유치에서 사후관리까지를 책임지지 않으면 당장 자치단체간의 경쟁에서도 뒤질 수밖에 없다. '기업하기 좋은 충남'이란 기치에 걸맞는 전방위 행정력을 펼쳐주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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