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감 후보 TV토론서 상호 공세
“네거티브 전략 한심” … 유권자 외면 우려

백년대계를 책임질 교육계 수장을 뽑는 충남도교육감선거가 서로 헐뜯는 상호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다.

정책은 실종된 채 ‘교육감 협박사건’과 ‘제3자 뇌물교부 혐의’ 등을 둘러싼 진실공방과 후보자간 사퇴요구 맞불 작전이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무관심한 교육감선거가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후보자의 병역문제가 새롭게 전면에 거론되면서 상호비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충남도교육감 선거의 경우 여러명의 후보가 난립한 수도권 등과 달리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강복환, 김종성 두 전현직 교육감 만이 재대결을 펼치는 ‘리턴매치’ 구도가 굳어지면서 일찍부터 이러한 우려가 나왔다.

특히, 무상급식 등 주요 공약들이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데다 본후보 등록 첫 날인 지난 13일 강 후보의 제3자 뇌물교부 혐의가 보도되면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

비교적 조심스런 탐색전을 벌이던 양쪽 진영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주말부터 상호 직격탄을 날리기 시작했다.

평소 ‘학력 전국 꼴찌 책임론’ 부각에 열을 올리던 강 후보는 지역 케이블 방송사 주관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불참한 김종성 후보를 향해 ‘도민들을 우롱한 처사’라며 포문을 열었고 불참사유를 높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김종성 후보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강 후보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부각시키며 사퇴를 촉구하는 강수로 맞섰다.

이후에도 김 후보는 “비리로 얼룩진 후보를 표심으로 단죄해야 한다”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이들 두 후보의 비방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25일 모 지역방송사 초청토론회까지 이어져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나온 강 후보는 인사말부터 ‘학력꼴찌론’과 ‘호화신청사’를 거론하며 김 후보를 공격했고, 김 후보 역시 ‘제3자 뇌물교부’, ‘병역기피 후 자수’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맞섰다.

이들은 토론 내내 상대를 헐뜯는 질문과 답변으로 진행자의 지적을 받았고 정책질문에 대해서도 상대를 향한 인신공격성 ‘동문서답’으로 응수하기 일수였다.

천안에 사는 조모(24·여) 씨는 “토론회를 잠깐 지켜보다 두 후보의 싸움이 지나쳐 채널을 돌렸다”며 “배울만큼 배우신 분들이 정책대결 보다는 상대방의 무능력을 공격하고 비리와 연관시키려는 네거티브 선거 전략을 쓰고 있는 것 같아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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