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무관심에 조직도 없어 이중고

6·2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처음 실시되는 직선제 교육의원 선거 출마 후보들이 기존 정치권 선거의 틈바구니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교육의원 선거가 기존 정치권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교육의원의 역할과 선거 자체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다수 후보자들은 기호를 전면에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기호가 없는 교육의원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각인도가 낮은 이름 알리기에만 전념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책공약이나 교육발전을 위해 품고 있는 비전 등을 알리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각 후보자들은 아쉬운 데로 기표용지 이름 기재 순서를 실은 현수막과 피켓으로 기호를 대신하고 있지만 인지도를 높이기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일부 후보들은 유세 음악에 맞춰 춤까지 추며 선거운동을 벌이는 기성 정치권 후보들과는 대조적으로 아직까지도 명함을 나눠주거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조차도 어색하다. 더욱이 시·도의원과 시·군·구의원 후보자들은 같은 정당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 후보들의 직·간접적 지원과 인지도 높은 중앙당 인사들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정당이 없는 교육의원 후보들은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다.

대전시교육의원 제2선거구(중구)에 출마한 정상범 후보는 “유권자 10명 중 8~9명은 교육의원 선거 자체를 모르고 있어 명함 한장을 돌릴 때도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며 “교육계에만 있다보니 선거운동에 대한 기술도 떨어지고 조직도 없어 어려움이 많지만 사명감 하나로 힘든 싸움을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제4선거구(유성) 박종현 후보도 “다른 선거 후보자들은 시장 후보나 구청장 후보 뒤에 같은 옷과 같은 번호를 달고 서 있기만 해도 선거운동이 되지만 교육의원 후보들은 그렇지 않다”며 “유권자들을 자주 만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새벽 4시부터 밤 12시가 넘도록 발로 뛰며 이름과 공약 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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