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지도 하락 … 민주·선진당 제자리
시민 10명 중 7명 “세종시 선거 영향 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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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및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 담화로 이어지는 이른바 ‘북풍(北風)’이 6·2 지방선거의 판도를 뒤흔들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세종시 논란에 대한 민심도 이번 선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거는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충청투데이는 정부의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발표했던 지난 20일 전후에 여론조사(18일~21일)를 실시한 데 이어, 이 대통령의 특별 담화 발표 이전부터 발표 당일인 지난 24일까지 또 한 차례의 여론조사(21일~24일)를 진행했다.

두 차례에 걸친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해 보면, 민심의 추이는 매우 빠르고 복잡하게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 추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정당지지도는 변화가 미미한 반면, 한나라당 지지도는 하락했다는 점이다. 지난 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1.3%, 민주당 25.9%, 선진당 18.8%, 무응답층 15.2%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한나라당 24.2%, 민주당 24.0%, 선진당 18,8%, 무응답층 27.8% 등으로 조사됐다.

단순 비교한다면 한나라당에서 빠진 7.1% 가량이 무응답층으로 돌아서는 등 응답자들의 심리적 변화가 큰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천안함 사태가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53%가 영향이 있다(매우 큰 영향 미칠 것 12.4%, 영향 미칠 것 40.9%)고 내다 본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영향 있다’는 응답은 연령이 낮을수록(20대 이하 65.9%), 민주당 지지자(62.5%)에서 높았다.

역대 선거에 비춰볼 때 젊은 층의 투표 참여율이 낮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열기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이와함께 ‘세종시 논란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24.9%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45.4%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대전시민 10명 중 7명(70.3%)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15.1%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3.9%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세종시 논란이 이번 선거에서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정당별로는 ‘영향을 비칠 것’이란 답변은 민주당과 선진당 지지자들에게 많았고,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은 한나라당 지지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동·중·서·유성·대덕구 등 대전 5개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각 500명 씩 총 2500명을 대상으로 구별, 성별, 연령대별 할당표본 추출에 의한 전화 여론조사(1대 1 전화면접) 방법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각 구별 표본오차는 ±4.38%포인트이며, 통합 표본오차는 ±1.96%포인트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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