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용덕 하와이 출국 "이번이 마지막" 각오비장

'노장 투혼 하와이서 불살라 온다.'

한화 이글스 최고참 투수 한용덕(38)이 25일 투·포수 23명으로 구성된 해외 전지훈련 선발대에 포함돼 하와이 호놀룰루로 출국했다.

지난 88년 한화에 입단해 프로 16년 통산 472경기(2070이닝)에 출장한 한용덕은 지난 91년 17승을 비롯 4번의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송진우, 장종훈 등과 함께 한화에 있어서는 신화 같은 존재다.

올해로 프로 17년차를 맞은 한용덕에게 있어 이번 전훈은 여느 해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한용덕은 지난 89년 이후 가장 적은 이닝을 던지는 등 2군을 오갔던 장종훈과 함께 위기의 한 해를 보냈다.

한용덕은 32경기라는 적지 않은 경기에 출장했지만 입단 첫해 41이닝에 이어 최소 이닝인 55이닝만을 던졌고 장종훈 역시 83경기에 출장, 통산 최소 타석인 206번밖에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지난 연말에는 자신이 장종훈과 함께 올 시즌 전훈명단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그야말로 '세대교체'라는 찬바람 속에 연말연시를 맞았다.

비록 코칭 스태프의 세대교체 바람이 팀의 융합과 구단의 세일즈 등 몇 가지 이유로 인해 약간 무뎌졌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유승안 감독의 점진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한화 건설' 의지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출장 기회 감소가 유 감독의 인위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고참 선수들의 실력과 무관할 수는 없다.

유승안 감독은 "(장)종훈이나 (한)용덕이, (송)진우 등 팀내 최고참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 준다면 그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타 구단도 마찬가지겠지만 한화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초첨을 맞추고 있는 만큼 시즌 동안 고참들이 해줘야 할 역할이 분명 존재하고 그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이번 전훈에서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전훈을 떠나기 전 한용덕은 "냉정한 프로 세계에 있어 성적은 선후배를 따지지 않는다"며 "올 시즌이 선수생활에 있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갖고 전훈에 임하겠다. 전훈 성과가 곧 야구 인생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이번 선발대에 포함된 투수진은 한용덕, 송진우, 오봉옥, 정민철, 문동환, 권준헌, 최영필, 박정진, 마정길, 조규슈, 안영명, 문용민, 윤규진 외에 윤경희, 조영민, 송창식, 김창훈, 정종민 등 신인 4명이 모두 포함된 18명이다.

투수진과 함께 떠난 포수진에는 이도형, 신경현, 심광호, 이송영 외에 신인 박노민이 포함됐다.

장종훈과 이영우, 용병 데이비스와 페냐가 포함된 야수진(19명)은 오는 31일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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