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후보 3명 일제히 공약 제시
공직내부 “잦은 개편 … 혼선 우려”

제천시 900여 명의 공직자들이 6·2지방 선거 이후에 불어닥칠 행정조직 개편 방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장 선거에 출마한 3명의 후보들이 일제히 집권할 경우 행정조직을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공직 내부에선 조직 개편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내심, 잦은 조직 개편이 행정 혼선만 낳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나라당 최명현 후보는 지난 24일 MBC 토론회에서 “팀제인 현 제천시의 조직이 조금은 불합리하다고 보며, 일정 부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예를 들어 농업기술센터와 농업축산과처럼 중복 업무와 성격이 다른 부분은 조정·정비할 것”이라고 집권 후 조직 개편을 시사했다. 최 후보는 그러면서 “인성과 업무가 조화된 인사 등 32년 간의 행정 경험으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효율적 조직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서재관 후보는 ‘행정조직의 효율적인 발전 방안’을 묻는 공통질문에 “조직 내의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하지 않는, 시민의 입장에서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안을 둬 개선하겠다”며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전략 목표를 세워 추진 인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행정의 공공 서비스 역할을 강조한 그는 “지역·투자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모든 정책에 대한 사후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자유선진당 윤성종 후보는 기업 마인드를 접목한 ‘돈 버는 조직’, ‘정책 실명제’ 등 신선하면서도 다소 파격적인 개편을 시사했다.

이를 위해 그는 “돈만 쓰는 축제, 민간단체 보조금 등 소모성 예산을 과감히 줄여 혈세 낭비를 막아 돈 버는 조직으로 만들 것”이라며 “또 시장의 권한을 적절히 분배하고, ‘정책 실명제’를 도입해 모든 공무원들이 맡은 행정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이와 관련, “그동안에도 팀제에서 과 형태를 띤 소 팀제로 바꾸는 등 잦은 조직 개편으로 공무원들도 혼선을 빚고 있는데, 또 조직을 바꾼다면 결국, 시민들이 불편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성과주의 팀제를 도입한 제천시는 기존의 2국2실 15과 88담당을 2본부 35개팀으로 개편했다 불과 1년 후인 2008년 10월 다시 2본부 19개과 62개팀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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