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協, 한파지속 동분서주

▲ 천수만 독수리
한국조류보호협회 서산시지회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월동을 위해 천수만으로 날아온 독수리들이 계속되는 강설로 먹이를 찾지 못해 탈진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철새 먹이주기에 나섰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서산시지회 회원들은 25일 오후 천수만 간척지 A지구에서 월동 중인 독수리를 위해 먹이를 공급했다.

회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는 독수리 6∼7마리가 월동을 위해 천수만을 찾았지만 올 들어 자주 내린 눈으로 인해 먹이를 찾지 못하자 탈진한 독수리가 자주 목격됐다.

지난 23일에는 서산시 해미면 야산에서 탈진해 쓰러진 독수리가 발견돼 '다친새 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A지구에서는 독수리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주변을 배회하다 조류보호협회 회원들이 공급한 먹이를 찾아 날아오기도 했다.

이기학 지회장은 "올 들어 서산지역에 눈이 내린 날이 10여일에 달해 독수리가 먹이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 먹이공급에 나서게 됐다"며 "지난 23일 탈진한 채 발견돼 다친새 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독수리는 정상기력을 회복하는 대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환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독수리는 매와 다르게 살아있는 생물을 잡아 먹지 못하기 때문에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먹이를 공급해 줘야 안전하게 월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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