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후보 TV토론회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와 민주당 안희정 후보,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 등 여·야 3당 후보들이 모두 참여한 첫 TV토론회에서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을 놓고 불꽃 공방이 벌어졌다.

‘세종시 원안 찬성 입장’인 안희정 후보와 박상돈 후보가 박해춘 후보의 ‘세종시 수정안 찬성 입장’을 집요하게 거론하며 옥좼고, 박해춘 후보는 수정안의 장점을 집중 강조하며 맞섰다.

박해춘 후보가 “원안대로라면 세종시에는 음식점과 아파트만 들어선다. 삼성과 같은 기업이 들어와야 돈과 일자리가 생긴다”며 수정안 찬성 입장을 피력하자, 안희정·박상돈 후보는 “오히려 수정안 때문에 충남과 대한민국이 죽어가고 있다”며 파상 공세를 폈다.

안희정 후보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세종시에 대해 처음엔 자족기능이 부족하다고 했고, 그 다음에 비효율을, 나중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표를 얻으려고 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세종시에 대해선 거짓말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상돈 후보는 “현재 천안과 아산에 100만 평(330만㎡)이 넘는 부지에 입주해 있는 삼성이 세종시로 옮겨가는 것을 박해춘 후보는 원하는 것이냐”며 “세종시 원안에는 삼성 등 대기업이 이미 입주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었다. 박해춘 후보는 공부 좀 하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이어 “순항하고 있던 아산 신도시가 침체의 위기에 봉착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과 수도권 규제 완화로 인한 것”이라며 “국토균형발전이라는 큰 틀 속에서 세종시는 원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해춘 후보는 “경제인 입장에서는 세종시에 기업이 들어와 돈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수정안 찬성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 밖에도 안희정 후보의 ‘전과 문제’와 박상돈 후보의 ‘당적 변경’ 등 후보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날카로운 질문이 오갔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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