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계량기 동파 1250여건등 한파 피해 속출

▲ 설 연휴 기간에 계속된 한파로 수도 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른 25일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 서부사업소 직원이 동파로 수거된 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채원상 기자
설 연휴를 전후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한파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충남지역에서 설 연휴인 25일까지 신고된 계량기 동파사고는 대전 520건, 충남 732건 등 1200여건으로 집계됐으며 동파 방지를 위해 작동시킨 보일러가 화재를 부르기도 했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24일에만 241건의 계량기 동파 사고가 발생해 많은 시민들이 난방과 온수 공급 중단 등으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설 연휴 고향을 다녀온 집이나 수도관이 외벽에 설치된 복도식 아파트에서 동파 사고가 집중 발생했다"며 "아파트의 경우 관리사무소에서 교체작업을 대신해 주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신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파 방지를 위해 가동시킨 보일러가 과열되면서 주택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밤 11시30분경 대전시 서구 도마동 B아파트 유모(54·여)씨 집 보일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유씨는 "외출하고 들어와 보니 보일러실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차량 고장 신고도 폭증해 운전자들만큼 차량 서비스센터 관계자도 힘든 연휴를 보냈다.

모 자동차보험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LPG·디젤 차량의 연료 분사장치 동파 신고와 일반 승용차 배터리 방전 신고도 예년보다 2배 정도 늘었다"며 "날씨가 추워지면 배터리 성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무리하게 시동을 걸지 말고, 주차브레이크도 무리하게 당기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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