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시작 … 명당잡기 경쟁치열
운동원들 밤샘 자리싸움 등 진풍경

‘눈에 잘 띄는 명당을 잡아라’

6·2지방선거 공식 선거전이 불붙은 가운데 제천시장 후보들이 현수막을 매달 자리를 놓고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일부 후보 진영들끼리는 자리를 놓고 선거 운동원들 사이에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등 과열된 경쟁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후보 진영에서는 눈에 잘 띄는 소위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밤새 운동원들이 자리를 지키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후보를 알리는 가장 원초적인 수단인 현수막은 선거법상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20일 자정부터 후보가 원하는 자리에 걸 수 있다.

이 때문에 19일 저녁부터 3명의 제천시장 후보 진영에서는 일찍부터 로타리 등 ‘몫좋은’ 곳에 진을 치는 등 치열한 자리잡기 싸움을 벌였다.

A 후보는 “어떤 후보 진영에서 건장한 젊은 남자들을 동원해 현수막을 걸었는데, 서로 자기가 달겠다며 상대 후보 진영이랑 말다툼을 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전했으며, B 후보는 “아무래도 서로 눈에 잘 띄는 곳을 차지하려다 보니 다소 마찰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는 “방송과 신문,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홍보하는 시대에 현수막 자리를 놓고 후보들끼리 싸우는 모습은 좋지않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측은 19일 저녁에 점 찍어 놓은 자리에 미리 현수막을 반만 걸어놓았다가 20일 자정을 기해 게시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후보들이 현수막 자리를 놓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경쟁을 벌이는 것은 현수막이 원초적이긴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설치할 경우, 지속적인 노출이 가능해 많은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후보들이 꼽는 제천의 명당은 청전동 비둘기아파트 사거리, 명동로타리, 국민은행 사거리 등 주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각 후보들은 선거법에 따라 20일 자정을 기해 읍면동별로 17장씩의 현수막을 걸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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