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후보 TV 토론회
박성효·김원웅 과거전력 들추며 염홍철 압박
세종시 문제 입장·해법 둘러싸고 첨예한 설전

6·2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 토론회가 19일 TJB(대전방송)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한나라당 박성효, 민주당 김원웅,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는 대전과 충청 현안에 대한 판단과 비전을 제시하며 열띤 공방을 전개했다. 특히 이번 토론에서는 박 후보와 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앞서가고 있는 염 후보를 협공하면서 신경전이 오가는 등 첨예한 대립각을 여과없이 노정했다.

김 후보는 “과거 뇌물 수수에 연루된 경험이 있지 않는가”라며 염 후보의 전력을 들췄고, 박 후보 역시 “알선수죄에 의한 벌금형과 추징금 문제를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염 후보는 “뇌물이란 용어는 맞지 않는다. 14년 전 정치탄압에 의한 것으로 최종판결 났고 당시 벌금형을 받았지만, 이후 국립대학 총장과 민선 대전시장, 장관급인 중소기업특별위원장 등을 거치며 충분히 검증 받았다”고 받아쳤다.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세종시 문제의 입장과 해법을 묻는 질문에 염 후보는 “세종시는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박 후보는 세종시 원안에 국회까지 이전해야 한다고 하지만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다. 알면서 속이는 것인지, 몰라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역공을 펼쳤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원안을 지지하면서 국회를 이전하려는 충정”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종시와 대전을 연결하는 도로 인프라나 상호 도시기능을 보완하는 것에 힘 써야 한다는 것”이라고 비켜갔다.

김 후보는 “국토균형발전의 철학을 제시하고 시행한 정당이 민주당이다”면서 “민주당과 야4당이 연합해 세종시 원안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가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하며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오가면서 앞으로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후보들의 시정현안에 대한 비전 제시와 더불어 치열한 ‘도덕성 논쟁’은 더욱 강도높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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