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여야 출정식후 첫 유세 … 세종시문제등 격돌

6·2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0일부터 시작됐다.

선거법 규제에서 풀려난 여야 정당들과 후보들은 공개된 장소에서 연설·대담 차량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하거나 선거구 내 읍·면·동에 한 개씩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부터는 후보를 상징하는 마스코트나 깃발을 활용해 홍보할 수 있도록 허용되는 등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들의 이색 홍보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여야 정당들은 이번 선거가 지난 2008년 총선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전국단위 선거로, 2012년 총선·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데다 전·현 정권간의 대결구도로 흐르고 있어 모두 불퇴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야는 선거 운동 첫날 대대적인 출정식을 갖는 등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한나라당 대전지역 모든 출마자들은 중구 및 서구 등 유권자들이 밀집하는 지역에서 대규모 거리 유세를 준비하고 있다. 충남지역에선 정몽준 대표의 천안 방문이 예정됨에 따라 중앙당 지원 속에서 첫 유세일정을 소화한다.

민주당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 출마자 전원은 이날 세종시 논란의 진앙지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앞에 총집결해 ‘세종시 원안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출정식을 겸한 이번 행사를 통해 세종시 건설의 적자(嫡子)로서 원안 사수의 의지를 충청권 유권자들에게 재각인시키는 한편, 당 지지자들의 응집을 이끌어 낸다는 각오다.

선진당은 이날 오후 4시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5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후보자 합동 유세를 펼친다. 이 행사에는 이회창 대표를 비롯해 당 주요 인사들과 대전지역 국회의원들, 후보자들이 총출동해 세를 과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오후 2시 경 천안터미널 앞에서 진행되는 박상돈 충남지사 후보의 첫 거리 유세에도 참석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여야와 후보들은 공식 선거 운동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는 한편, 선거 막바지에 표심을 흔들 변수들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향후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20일로 예정된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와 이에 따른 ‘북풍(北風)’ 여파,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로 인한 ‘노풍(盧風)’, 세종시 민심의 향배 등이 선거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다고 판단하고, 각종 바람에 따른 대폭적인 전략 수정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8명, 광역의원 761명, 기초의원 2888명, 교육감 16명, 교육의원 82명 등 총 3991명의 ‘풀뿌리 일꾼’을 선출하며 평균 경쟁률은 2.5대 1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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