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속 특정후보 ‘올인모드’ 자제
결과 예측불허 … 정중동·양다리 전환

청주시장 선거가 한나라당 남상우 후보와 민주당 한범덕 후보간 '시소게임' 양상으로 전개되자 조금이라도 유리한 후보에 줄을 서려는 공무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지난 8~9일 MBC-KBS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충북도내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벌인 결과 한 후보가 40.8%으로 남 후보(38.8%)를 2.0%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보다 앞서 지난 4~6일 청주방송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청주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남 후보가 39.8%를 기록, 한 후보(38.6%)를 1.2%p 차로 제쳤다.

이처럼 양 후보간 지지율이 '초박빙'을 보이자 공무원들의 '줄서기' 양상도 곳곳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 선거 초기 특정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상당수 주요부서 6급 이상 관리직 공무원들이 이 후보에 줄을 섰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심지어 일부 공무원은 판세가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 특정후보의 연락책 역할을 자청하는 등 노골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예상과 달리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양상을 띠자 일찌감치 줄을 섰던 공무원들이 슬그머니 발을 빼고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거나 일부는 '양다리'를 걸치는 듯한 조심스런 행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청내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선거관련 이슈에도 최대한 관심을 자제하고 언론보도 등을 통해 누가 유력한지 꼼꼼히 따져보는 등 정보수집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례로 선거초기 후보들이 시청을 방문했을 때 예우차원에서 간부급 직원 일부가 영접을 나왔던 것과 달리 최근엔 시청에서 특정후보의 기자회견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사무실 밖 출입 자체를 자제하는 것만 봐도 분위기가 많이 변했음을 읽을 수 있다는게 직원들의 전언이다.

시청공무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후보는 안된다”는 특정후보에 대한 비판도 점차 사그러지면서 “공무원들이 싫어하는 것은 일을 많이 시켰기 때문…”으로 반전되고 있다.

한 간부 공무원은 "선거 초기 특정후보의 인기가 공무원들에게 특히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면서 상대 후보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중반전에 접어들자 이 소문이 '공무원들이 ○○○ 후보를 싫어하는 이유는 일을 많이 시켜서'라고 해석되면서 오히려 긍정적 이미지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론 반전 이유를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공무원은 "그동안 남은 공직생활을 건 '올인 승부'를 벌여왔지만 최근 판세가 양 후보 모두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칫 줄을 잘못 섰다가 당선자에 게 미움을 사느니 보다 신중한 행보를 취하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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