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옥천, 선진당 대타후보 재수성 여부 관심

6·2지방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도내에서 접전지로 꼽히고 있는 보은·옥천군수 선거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지역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충청권 정당을 내세운 자유선진당의 교두보이자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이용희 의원의 영향력을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얼마전 비리혐의로 구속된 소속당 한용택 옥천군수와 이향래 보은군수를 대신해 도의원에 출마하려던 김영만 전 충북도의회 전문위원을, 보은군수 후보에는 미래연합으로 출마를 저울질 하던 정상혁 전 충북도의원을 긴급 수혈했다.

이들 지방선거는 출마자들의 당락도 중요하지만 최고령 현역 의원이면서 5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이용희 의원과 이 의원에게 번번이 총선에서 패하는 바람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진 한나라당의 심규철 전 의원간 정치적 운명이 걸린 한 판 승부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당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한용택 옥천군수와 이향래 보은군수가 현직군수사상 처음으로 구속기소되는 사태를 겪으면서 이 의원은 차기 선거도 장담할 수 없는 위기를 맞게 됐고, 심 전 의원에게는 열세에 놓여 있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그러나 옥천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가 한나라당 김정수 후보에게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보은군은 정 후보와 한나라당 김수백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도 이들지역 단체장을 당선기킬 경우 그의 정치력을 다시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속당 단체장이 두명이나 개인비리혐의로 구속되면서 도덕성 문제가 집중거론되는 등으로 과거와는 다를 것이란 여론지 주를 이루고 있어 선거결과가 주목된다.

게다가 이 의원은 소속당 지사후보를 공천하지 않고 민주당 이시종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 “보은 옥천 영동 유권자들은 이용희 의원이 지지하면 어떤 후보든 무조건 지지해야 하느냐”는 비판여론도 적지않아 이 문제도 선거판의 새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 정당관계자는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이용희 의원의 정치력과 지지기반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 같다”며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도 아니고 이 의원이 공천하고 지원해 당선된 현역 단체장이 비리를 저질러 구속되는 바람에 사실상 재공천한 것을 감안하면 ‘남부지역은 이 의원이 공천하면 당선된다’는 추론은 오판이며 과거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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