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감 선거 관련 질문 특정후보 공약 일색

청주에 사는 김모(46·청주시 상당구) 씨는 며칠 전 충북도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ARS를 접했다.

김 씨가 받은 ARS에서는 "선생님께서는 만일 내일이 차기교육감선거 투표일이라면 고입연합고사 폐지를 주장하는 김병우 후보와 고입연합고사를 부활시킨 현 교육감 이기용 후보 중 누구를 택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과 "귀하는 연합고사 폐지를 찬성하십니까? 아니면 반대하십니까?"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또 "차기교육감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는 선택을 원하는 예문으로 친환경 급식, 교육비리 척결 등 충북도교육감 후보자가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고입연합고사 폐지, 교육격차 해소, 성폭력 근절·안전한 학교 등 특정 후보가 주장한 공약 일색이었다.

이 ARS는 김 씨와 같은 직장에 다니는 동료 등 많은 시민들이 수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신자 대부분은 "누가 보냈는지 알만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대부분의 ARS가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실시돼야 할 ARS가 특정 후보의 홍보를 위해 악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씨와 동일한 ARS를 받은 이모(45·청주시 흥덕구) 씨는 "ARS를 통해 지지율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이러한 스팸성 ARS를 하지 못하고 각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법적 제한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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