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배달 백태, 택배물량 작년보다 20% 급증… '빈부차' 심화

경기침체에도 불구, 설 선물을 배달하는 택배 물량이 20% 이상 늘어나고 선물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곳곳에서 예년과 다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유통업계 및 택배업계에 따르면 지속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 예년에 비해 선물 택배가 20% 이상 급증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시민들이 고가의 선물보다 중저가의 선물을 많이 구입한데다 부모님 선물도 현찰 대신 중저가의 선물을 구입·선사하는 시민들이 많아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올해는 어느해보다 선물의 부익부 빈익부 현상이 뚜렷했다.

특히 각급 기관장, 고위직 공무원이나 기업의 임직원 등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대전 둔산 지역의 아파트에는 매일 택배회사 차량이 출입하고 있는 반면 동구·중구 등의 아파트나 주택가는 평소와 다름없이 썰렁했다. 모 택배회사 직원은 "둔산의 모 아파트 주민에게는 하루에 3번까지도 선물을 배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선물 배달시 고위직 공무원이나 임직원 등은 대부분 순조로히 접수받는 데 반해 중·하위직은 대부분 반려하는 것도 신풍속도 중의 하나.

모 택배회사 직원은 "수취인이 국장·부장 등으로 적혀 있으면 대부분 그대로 선물을 받지만 계장이나 과장 등은 반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위층과 중하위층의 선물 수령 태도가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택배회사 직원들과 아파트 경비원 간 작은 시비도 자주 발생했다. 선물 수취인의 부재시 배달 직원들은 "보관해 달라"며 사정하고, 경비원은 "수취 거부, 분실 등을 우려해 보관을 못하겠다"고 거부해 곳곳에서 실랑이하는 사례가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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