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대전 세계로봇엑스포 2006' 개최 추진은 대전시가 추구하는 첨단과학도시 육성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로봇엑스포 개최로 무엇보다 R&D 특구 지정과 맞물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은 물론 침체된 엑스포과학공원을 살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게 틀림없다.

로봇엑스포는 전 세계 로봇산업 관련 국가들이 대거 참여해 로봇을 전시·판매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무역박람회나 마찬가지다. 로봇 분야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임을 감안할 때 로봇엑스포를 반드시 개최해 첨단산업인 로봇산업의 발판을 마련하고 과학공원을 '세계 로봇시장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차근히 준비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본다.

대전은 이미 지난 1993년 개발도상국으로는 최초로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전 세계 109개 나라가 참가했고 관람객 수만도 1400만명을 훨씬 넘는 흑자 대회였다. 엑스포에 버금가는 국제 규모의 로봇엑스포가 과학공원에서 열리면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게 분명하다.

'대전 엑스포 93' 개최 당시 시장과 조직위원장을 각각 맡았던 염홍철 현 시장과 오 명 과학기술부 장관이 또다시 손을 맞잡게 된 것도 좋은 징조다. 10년 전 엑스포 때의 경험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엑스포 개최지로서는 안성맞춤인 엑스포과학공원에서 또 하나의 신화를 탄생시켰으면 하는 게 시민들의 바람이다.

대전시는 로봇엑스포 개최시 75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단순 계산을 떠나 국제적 행사 유치에 따른 부대 효과는 수치화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나다. 이제 과기부와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로봇엑스포를 성사시키는 일만 남았다. 필요하다면 전담반을 구성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2006년 개최시까지는 아직 2년여의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차근히 준비해 주길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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