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투표용지 게재순 결과 해석 제각각

6·2 시·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투표용지 게재 순위가 추첨으로 결정되면서 후보들 사이에 유불리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추첨 결과에 따라 선거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 아래 이른바 '로또추첨'으로까지 불렸던 추첨 결과를 놓고 후보자 별로 이해득실을 놓고 셈법이 분주해 실제 투표과정에서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지방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14일 대전·충남시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시·도교육감 후보자들의 투표용지 게재 순위를 결정하는 추첨이 실시됐다.

추첨 결과 대전교육감 선거는 첫 번째 한숭동 후보, 두 번째 오원균 후보, 세 번째 김신호 후보 순으로 결정됐다.

충남도교육감 선거는 첫 번째 김종성 후보, 두 번째 강복환 후보 순으로 확정됐다.

대전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의 가장 상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한 후보 측은 이번 추첨에 따른 최대 수혜자라는 인식 아래 분위기가 크게 고무된 상태다.

한 후보 측은 선거 당일 교육감 선거에 큰 관심이 없었던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데다 여당인 한나라당과 같은 기호인 1번을 배정받은 것과 같아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심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후보는 "첫 번째 순위를 노리며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했던 김 후보를 견제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집권여당을 선호하는 중도 및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도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 측은 당초 자유선진당과 유사성을 기대할 수 있었던 세 번째를 놓쳐 다소 아쉽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20~30대 젊은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등을 맞아 선거구도가 보수와 진보 대결로 전개될 경우 기존 지지층 외에 민주당을 선호하는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 후보 측은 '현직 프리미엄' 효과를 기대하며 내심 기대를 걸었던 첫 번째 순위를 배정받지는 못했지만 보수적인 색채를 띄고 있는 세 번째를 받았다는 점에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으로서 나름대로 만족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후보 측은 후보와 정치적인 색채가 부합되지 않는 두 번째를 피했고 현역 교육감으로서 인지도가 충분해 3선 고지 도전에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교육감 선거에서 첫 번째를 배정받은 김 후보 측은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분위기다.

두 번째를 배정받은 강 후보 측은 양자지결 구도로 전개되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용지 게재 순위에 따른 유불리 여부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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