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밥상’ 복원 관광상품화
의자왕 스태미너식탁도 재현하자

일본 오사카에는 일본 사람들 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라면집이 있다. 언제나 길게 줄을 서 있어야 할 만큼 관광명소가 되어 있고 그 독특한 감칠맛은 누구에게나 좋은 추억거리다.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옆 건물 벽에 대형 TV모니터를 설치하는 등의 배려도 인상적이다.

가격은 1인분에 우리 돈 1만원 정도이니 약간은 높은 편. 그래도 외국 사람들이 복잡한 교통체증 속에서도 이곳을 찾는 데는 그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도쿄 신주꾸에는 대를 이어 영업을 하는 초밥(스시)집이 있는데 역시 그렇게 인기다. 어떻게 보면 먹거리, 즉 음식이야 말로 최고의 관광상품인 지 모른다. 정말 어디엘 가면 무엇을 먹을까가 큰 관심사다. 그 지방의 독특한 맛을 경험하고 싶기 때문이다.

옛날 강경포구에 황복으로 매운탕을 잘 하는 식당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었는데 금강하구둑이 생기면서 부터는 황복이 귀해져 그전 같지가 않다.

흔히들 바닷가에 가면 생선회를 찾지만 이제는 양식업이 발달해 전국 어느곳에 가든, 심지어 깊은 산속에 가서도 생선회를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됐고 바닷가에서도 산채비빔밥을 팔 정도니 지역의 특징을 찾기가 힘들다,

경상남도가 관광상품개발을 위해 충무공 이순신장군과 그 당시 우리 수군이 먹었던 음식 77가지를 복원했고 한산대첩의 고장 통영시에는 '이순신 밥상'이라는 식당이 지난 달 9일 문을 열었다. 식당에는 '이순신 밥상'과 '통제사 밥상', 통영 장국밥 등을 판매하는 데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이끌고 왜군을 통쾌하게 무찔렀던 바로 한산도 앞바다가 내려다 보여 더욱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이와 같은 음식의 고증은 충무공의 '난중일기'에 나오는 것을 근거로 했는데 그래서 그 당시에 없던 고추, 양파, 고구마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우리 충남도 역시 관광상품 활성화 차원에서 먹거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오는 9월에 열리는 백제문화제에 오를 '백제의 음식'이 주제가 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패망한 나라'이기에 백제의 기록들이 찾기 힘들다는 것. 가령 스테미너가 왕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자왕의 식탁은 어떤 것이었을까? 무령왕은 무엇을 즐겨 먹었을까?

매우 궁금하지만 기록이 없는 것이다. 다만 불교가 왕성했던 백제이니 육류보다 채소, 잡곡 등 소위 요즘 말하는 웰빙 식품이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물관에 있는 백제의 토기 중에 떡을 찌는 시루, 쇠솥 같은 것을 보면 짐작이 가는 것들이다.

금산 인삼의 전해 오는 전설로 볼 때 인삼의 활용은 백제때 이미 왕성했고 특히 삼계탕이 유행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이런 주장을 하는 학자들은 백제음식의 복원이 곧 웰빙 식품의 개발이라고 까지 말한다.

아무튼 많은 사람들, 특히 외국 관광객까지도 선호할 수 있는 백제의 음식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의자왕 밥상, 계백장군 밥상... 그리고 우리 충남 출신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밥상도 그분의 고향 아산이나 초급장교시절 근무했던 서산 해미읍성 등지에서 개발하면 어떨까?

역시 음식은 경쟁력있는 관광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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