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서남부권 개발 순위’놓고 충돌
‘재정비 사업구역 지정’두고도 신경전 벌여

한나라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와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가 선관위의 후보자 등록 첫 날인 13일부터 ‘서남부권 개발 우선순위’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서남부권 도안2지구 2단계 사업은 계획 보다 순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염 후보도 비슷한 시각 기자회견을 갖고 “막연하게 개발을 미루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박 후보는 이장우 동구청장 후보와 이은권 중구청장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남부권 도안지구 2단계 사업은 당초 계획된 2011년보다 5년 늦춰 2016년 이후에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 원도심에서 진행되는 각종 재건축과 재개발,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인데다, 현재 동구와 중구, 대덕구를 중심으로 도심 재생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도안 2지구에 대한 대규모 신규개발을 시행할 경우 기존 시가지의 정비사업은 표류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도심 재생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한 후 신규개발을 해야 도시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며 “타 당 후보 가운데 다른 의견이 있다면 토론을 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염 후보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서남부권 2·3단계 개발에 착수해야 한다”며 박 후보와 정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염 후보는 대전시당에서 가진 기자회견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서남권 개발이 주택공급 중심으로 이뤄지면 주택공급 과잉은 물론, 원도심 공동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박 시장의 ‘개발 순연 이유’를 꼬집었다. 이어 “개발 방향을 주택 공급 중심이 아닌 사람이 모이는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는 공간으로 재창조 하겠다”며 “원도심은 도심 재개발 혹은 재건축을 통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면서도 사람이 모이는 수요를 창출할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지역 내 재정비 사업구역이 무분별하게 지정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염 후보는 “202곳의 사업구역을 지정할 때 저 혼자 한 게 아니다”라며 “기획관리실장과 정무부시장으로서 박 후보도 함께 한 것인데 그걸 가지고 공격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정책을 결정을 때 당신도 시청에 있지 않았냐라고 하지만 당시 제 업무범위가 있었고,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것은 당시의 시장”이라며 “만일 그렇게 따진다면 9급 공무원까지 내려갈 것인데 적어도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는 행태는 가장 치졸한 리더십”이라고 반박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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