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 부족… 경기에 중앙센터만 설립" 신청 반려

지역 여성과학기술인의 숙원인 대전 '여성과학기술인센터'(이하 센터)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전시는 20일 "지역 여성과학자의 교육훈련 및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 건립 승인을 신청한 결과, 과기부가 예산을 이유로 경기도에 중앙센터만을 설립하고 지방센터 설치는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06년까지 대전에 지역 센터를 세운다는 시의 계획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시의 센터 건립 사업은 국비 35억원과 지방비 15억원 등 총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덕밸리에 부지 3000평, 건축 연면적 300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여성과학자를 위한 만남의 공간 및 여성과학기술인의 지위 향상과 과학기술계 진출 촉진을 위한 관련 시설 건립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교육훈련사업으로 취업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연구원 창업지원 및 여대생과 여성과학자의 취업창구를 운영할 구상이었다.

과기부 관계자는 "센터 조성사업이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육성법의 연계사업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조성사업지구는 중앙정부 및 수도권에서 가까운지를 우선 고려했다"며 "경기도에 중앙 센터를 우선 설립하고 지방 센터의 경우 시의 요구가 있더라도 기획예산처의 심의를 거쳐야 하므로 심의과정에서 얼마든지 거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는 대전에 센터 설립 재촉구를 고려하고 있으나, 자칫 사업 추진이 전면 백지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정명희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은 "전국의 여성과학자 분포도나 활동을 봐도 대전이 경기도나 서울을 합한 것 이상의 여성과학자 그룹이 형성돼 있으며, 최첨단 과학기술연구 인프라가 조성돼 있는 만큼 대전시에 센터를 우선 건립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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