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기자, 예비후보에 금품요구 협박

“한 입 갖고 두 말 하지 마세요. 당신의 비위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얼마 주시겠습니까?”

6·2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충북도내 예비후보들 휴대전화에 수신된 문자메시지다.

최근 서울지역 언론사 기자임을 내세워 후보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경찰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광역·기초의원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무작위로 발송되고 있다. 메시지 발송인은 서울의 한 일간지 기자 A 씨로 추정되고 있다.

A 씨는 금품요구와 함께 돈을 입금받을 은행계좌번호까지 포함된 메시지를 발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메시지는 주로 예비후보들에게 당선되도록 홍보해주겠다고 하거나 비위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신문사 기자가 비위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내용과 함께 계좌번호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보내 매우 황당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소재파악에 나서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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