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학계·시민단체등
매머드급 인사로 勢과시
야전캠프 필승전략 돌입

6·2 지방선거가 D-21일로 접어들면서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야전(野戰)’체제에 돌입했다.

그동안 본부 격인 시·도당 중심으로 돌아가던 선거 운동을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기점으로 야전 캠프 격인 선거사무소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로 전환했다.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 천 명에 이르는 선대위에는 지역의 정계와 경제계, 학계,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을 망라한 메머드급 인사들로 구축됐다.

선대위가 이처럼 지역사회 전 분야에 걸쳐 조직된 것은 외적인 세 과시와 함께 실핏줄처럼 얽혀 있는 선대 위원들의 인맥과 학맥 등 각종 맥(脈)을 통한 표심 잡기를 위한 전략으로 여겨진다.

◆대전, 폭넓은 인맥 위주

한나라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책임자급 62명을 포함해 모두 2010명으로 선대위를 꾸렸다. 명예선대위원장은 강창희 전 한나라당 최고의원과 송병대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맡았으며, 윤석만·한기온·나경수 당협위원장 등이 ‘박성효 재선 프로젝트’에 나섰다.

선대위의 핵심포스트인 선대위원장은 홍성표 전 대전시 교육감이 맡았다. 홍 전 교육감은 얼마 전 까지 140여 개의 시민사회단체가 가입돼 있는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박 후보가 시장 재임 기간 동안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김영관·양홍규 씨가 각각 직능선대본부장과 조직선대본부장을 맡은 것도 눈에 띈다.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의 선대위는 1473명으로 구성됐다. 선대위 상임위원장에는 이재선 의원이 맡았고, 선거를 총괄지휘하는 선거본부장은 권선택 의원, 부본부장은 김인홍 전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가 맡았다.

눈길을 끄는 점은 염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함께 일했던 전직 공무원들이 선대위에 대거 참여했다는 부분이다. 당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광희 씨가 특임위원장에 이름을 올렸고, 사무국 연락사무소장으로 정승직 전 중구청 국장(중구), 윤 호 전 주민자치위원장(서구 갑), 서명길 전 대전시 과장(대덕구), 송광섭 전 대전시 국장(유성구) 등이 활약 중이다.

민주당 김원웅 후보는 야4당과 함께 공동 선대위를 구성하는 중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대전시당 위원장들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예정이고, 각 정당 사무처장들이 선대본부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으로는 박정현 전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참여시켜 시민사회단체와의 연계성을 부각시켰다.

◆충남, 후보 성향 중심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 캠프에는 금융경제인 출신이라는 후보 이력에 맞게 경제계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측근에는 박 후보가 금융계에 있었던 당시부터 보좌하던 인사들이 포진됐다. 여기에 이완구 전 지사 측근들이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해 선거 전략과 정치적 활동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 선대위는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 중심으로 구성됐다.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성경륭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민원 전 지역균형발전위원장 등 참여정부 장관급 인사들이 선대위에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이 캠프 대변인을 맡은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선진당 박상돈 충남지사 후보의 경우 선대위에 행정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전 충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이명수 국회의원(아산)이 본부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부위원장에 조태훈 전 천안시 부시장, 임원호 전 교장, 한근철 전 예산 부군수 등이 참여했다. 이상욱 전 서산 부시장은 공직담당 특보에, 복철규 전 도 감사담당관은 복지특보에 임명되는 등 공무원 출신만 20여 명에 달한다.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선대위원들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로 선거 전략 마련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본인들이 직접 지지층을 확산하는 역할도 한다”며 “선대위 참여 인사들을 살펴보면 후보의 성향이나 추구하는 방향 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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