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이시종, 캐치프레이즈 신경전
동일사안 다른 해석 … 유권자 선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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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왼쪽)과 민주당 이시종 지사 후보 선거사무실(오른쪽)에 걸린 플래카드의 상반된 구호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충북도지사 선거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와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후보나 정당의 정책이념을 담은 캐치프레이즈에서부터 팽팽한 신경전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동일한 사안을 두고도 서로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는 등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어 향후 유권자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 좋은 충북

정 후보 측은 충북에 대한 MB정부의 배려와 민선4기 동안 이뤄낸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충북을 만들어나간다는 구상을 담은 '더좋은 충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올 초 충북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충북경제자유구역과 내륙첨단산업벨트 지정은 물론 청주공항을 살리는 방안으로 청주에서 천안까지의 전철(37㎞) 연장과 청주공항 MRO 및 항공정비복합산업단지 조성을 적극 지원키로 약속했다.

정 후보 측은 이 대통령의 선물에 대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충북의 산업지도를 바꾸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오송 메디컬그린시티 성공의 선결 과제이며 청주공항 전철 연결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차질없이 추진돼 장기적으로 충북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민선4기 최대 성과로 꼽히는 169개 기업 6213억 원의 투자유치와 이에 따른 7000개의 일자리 창출은 충북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충북을 버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수도권 전철 청주공한 연결 등 충북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김호복 충주시장 예비후보 개소식에 참석한 정 후보는 "(6·2지방선거에서)민주당 지사를 뽑으면 대통령이 충북에 지원을 해주겠는가"라며 "내가 벌여놓은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버린 충북

반면 이 후보 측은 '대통령이 버린 충북'이란 캐치프레이즈로 맞서고 있다.

수도권 중심정책 일변도인 MB정권이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를 백지화하려 하면서 충북은 최대 피해지역이 될 것이란 논리가 성립된다는 것이다.

민선4기 충북도의 투자유치 실적에 대해서도 23조 원의 투자가 허수 없이 됐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충북의 총 고용률 등은 나아진 것이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들에 따르면 각종 통계자료 분석 결과 전국대비 총생산량은 3.9%에서 2.4%로 하락한 반면 민선4기 4년 동안의 충북도 부채는 3546억 원에서 6719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 실업자 수도 1만 6000명에서 2만 명 정도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23조 원의 투자유치는 투자 효과가 전혀 없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투자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실제로 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고, 또 투자 액수도 부풀려 있는 부분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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