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교육감후보 직격 인터뷰] ⑥ 자유선진당 박상돈 충남도지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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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박상돈 충남지사 후보는 공무원 경력의 대부분을 충남도에서 쌓았다. 17대와 18대 국회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하면서도 충남의 뿌리(천안 을선거구)는 잃지 않았다. 그래서 박 후보는 누구보다 충남을 잘 안다고 자임한다. 충남도 일선에서 행정을 했고, 정치를 한 박 후보는 “충남도민이 무엇을 원하고, 도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장고 끝에 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출마 각오는.

“사실 저 뿐만 아니라 훌륭한 분이 많이 있다. 저는 23년 간 지방 행정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한 행정 전문가이다. 지방 행정 분야에서 충남도청의 각급 참모는 물론, 기초단체 3곳에서 시장까지 역임했다. 또 재선의원 으로서 정치경험도 쌓았다. 30여 년간에 걸친 행정과 정치 경험이 충남의 현안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미래를 대비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출마를 결심했다.”

- 그렇지만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지 못한데 대한 지적도 있는데.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이전부터 개인적 목적으로 지사에 출마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무소속이 아닌 이상 당이 필요하다면 결심해야 한다고 본다. 많은 고민 끝에 도지사로 출마할 수밖에 없었다. 출마에 앞서 저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천안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지사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모두 출마하는 게 옳다는 답변을 얻었다. 더 큰 대의를 위해 지사로 출마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점을 도민들께서 이해해주길 바란다.”

- 공석이 된 국회의원 후임 선정에 대한 책임도 갖고 있는데.

“당에서 할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후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지역개발 사업을 위해서는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예산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인물, 유권자가 원하는 미래 비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 재벌이나 돈 있는 사람이 아닌, 예산 확보를 할 수 있는 구체적 능력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

- 세종시 건설에 대한 견해는.

“세종시 건설은 충청도민이 요구한 바도 없다. 정부의 요청에 의해 시작됐으며, 균형발전 전략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충청도민들이 동의한 것이다. 서울 중심의 국토 체계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세종시를 다극화의 시발점으로 만들자는 것이 국토균형발전의 본래의 취지이고 역사적 순리이다.”

- 충남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면.

“충남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 수도권 규제 완화로 경제적 직격탄을 맞았다. 충남지사는 충남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한다. 국회에서 얻은 경험을 소중히 여길 것이고, 중앙정부·국회와 소통하면서 도민들의 여망을 결집시켜 이런 문제를 타개해 나가겠다. 특히 충남도청 신도시의 경우, 기초공사만 해놓고 건축비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전남도청 이전 당시 7000억 원을 지원했다. 반면 충남에는 600억 원에서 700억 원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당한 태도이다. 합리적인 국비 추가 지원이 있어야 한다.”

- 박해춘 후보나 안희정 후보와의 차별성이라면.

“저는 행정 전문가인 동시에 정치력까지 겸비한 지방행정전문가이다. 23년간 지방행정에서 경험과 국회 진출해서 국가 정책이 결정되는 전 과정을 지켜보고 행정을 감시 했다. 이런 경험이 충남 도정을 이끌어 가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다른 분들의 강점도 눈여겨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벤치마킹해 보완하겠다.”

- 박해춘 후보와 안희정 후보를 평가해 달라.

“안희정 후보의 경우 노무현 정부를 출범시키기까지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막상 노무현 정권 집권 이후 선거 과정에서 비리 문제로 교도소에 가 있었다. 솔직히 안희정 후보는 아는 바가 없다. 직접적인 대면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박해춘 후보는 고등학교 동기이다. 지금까지 절친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 온 막역한 친구이다. 금융인으로서도 많은 공을 세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금융 측면에서다. 지방행정은 종합행정이라 할 만큼, 다양한 행정 분야를 섭렵하고 경험을 축적해야 수행할 수 있다. 행정 분야에 대한 준비가 없으면 도정을 이끌어 가는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행정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쌓은 제가 충남도정을 이끌어가는 것이 도민들에게 큰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다.”

- 도민들에게 당부 한 마디.

“이번 지방 선거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라는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땅바닥으로 떨어진 충청도민의 자존심을 세우는 중요한 계기이다. 김영삼 정부는 소위 핫바지 논쟁을 일으켰다. 김대중 정부는 충청도를 이용했다. 이명박 정부는 면전에서 충청도민의 뺨을 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충청도민이 요구한 것도 아닌, 중앙 정부의 필요로 생긴 세종시를 전면 백지화시키고, 단순한 기업도시 하나 만들겠다고 하는 이런 식의 발상을 지켜만 봐선 안 된다. 영·호남 지역이라면 이럴 수가 없을 것이다. 충청도민의 자존심을 위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야한다.”

정리=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사진= 김호열 kimh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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