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천안함등 현안 인해 영향력 적을것”
민주 “젊은 유권자·386세대 표심 기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추모식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로 상반된 예상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가 이번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천안함 침몰 사고와 전교조 명단 공개 등 최근 현안을 들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정부와 한나라당은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으로 북한을 사실상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북풍(北風)’으로 인해 ‘노풍(盧風)’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9일 “이번 지방선거는 천안함 침몰 사고 등 국가안보의 문제가 걸린 만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는 생각보다 영향력이 적을 것”이라며 “오히려 보수 진영의 결집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나라당은 또 전교조 명단 공개를 이번 지방선거 이슈로 점화를 계속하고 있어 이를 통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희석화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년 추모식이 막판 표쏠림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해 500만이라는 추모행렬이 있었고, 묻혀있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계속돼온 만큼 이번 지방선거 당락에 결정적인 힘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은 여기에 이번 지방선거를 이명박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구도로 좁혀가고 있고, 젊은 유권자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386 세대의 향수를 이끌어낼 경우 결정적 표심을 얻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천안함 사고를 비롯한 최근 사안들도 현 정부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의 새로운 조명이 더해질 경우 영향력은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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