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야합 통한 선거 이벤트 불과” 비난
민주 “이달 중순 정 후보 따라잡을 것” 기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이시종 예비후보를 충북도지사 단일후보로 결정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따른 선거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결과 2강 구도가 예상되는 충북도지사 선거에서 야당의 후보 단일화가 선거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정우택 예비후보가 민주당 예비후보보다 앞서는 가운데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의 지지도가 매우 낮았다.

여기에 국민참여당의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의 단일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미미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선거일을 1주일 가량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추모행사가 예정돼 있어 ‘노풍(盧風)’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각 정당과 후보진영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또 정우택 후보와 이시종 후보가 선거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경우 단일후보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이시종 후보가 정우택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으면서 고무된 상태다.

민주당은 현역 프리미엄 상 정 후보가 이 후보보다 10%이상 지지도 격차를 보여야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 두 후보가 한자릿수 격차를 보이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 역시 이달 중순이면 정 후보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럴 경우 민주당의 후보단일화 성과는 충북도지사 선거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양 당의 후보 단일화가 단순한 선거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남길 경우 여당의 공격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양 당 후보단일화에 대해 도민을 속이는 권모술수(權謨術數)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가 예비후보등록을 한 적도 없고 선거운동을 한 적도 없다는 점을 들어 “후보단일화는 무의미하며 야합을 통한 선거이벤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특히, 양 당의 후보단일화가 천안함 사태 원인 규명 등 이번 지방선거 최대 변수를 극복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은 천안함 사태 이전에 세종시 문제를 선거일 막판까지 이슈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천안함 사태가 급부상하면서 선거이슈로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충북도지사 후보단일화를 이루기는 했지만 양 당이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야당의 경우 현역 단체장을 추격하는 입장에 있어 여러 선거이벤트를 통한 바람몰이가 필요하나 천안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단일후보를 만들었다하더라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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