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마다 물망 … “고향 위해 용단”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의 별명은 ‘미다스의 손’이다.

그의 손만 거치면 고사 직전까지 갔던 기업도 보란 듯이 일어서는 데서 붙여진 별명이다.

정통 금융경제인 출신인 박 후보에 대한 유명한 일화도 많다. 서울보증보험 사장 시절 삼성화재 상무 출신인 박 후보가 ‘성역’으로 일컬어지던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자택을 가압류하겠다고 경고해 삼성으로부터 94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회수한 일은 아직도 경제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박해춘’이란 상품은 일찌감치 정치권의 주목을 받아왔다. 총선과 지방선거가 있을 때마다 박 후보의 이름이 언론의 후보군 명단에 올랐고, 정치권의 물밑 접촉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박 후보는 수차례 고사했다. 금융경제에서 잔뼈가 굵은 박 후보에게 출마는 인생에 있어 도전 이상의 의미였다. 더욱이 스스로 준비가 안 됐다는 판단이 앞섰다.

그러나 6·2 지방선거에서 만큼은 달랐다.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지고 도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이 쌓아온 능력과 경력을 바탕으로 고향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고향에 내려가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한나라당의 제안을 받았을 때 주저 없이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초보이지만,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로 도정을 꾸려나갈 능력과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자임한다”며 “충남에 새로운 엔진을 달아 강한 충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다.

금융경제계의 미다스 손 박해춘 후보가 도민의 선택을 받아 충남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 기회를 가질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앞으로 선거까지 남은 26일 간 박 후보란 상품을 얼마나 많은 소비자(도민)에게 홍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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