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교육감후보 직격 인터뷰] ④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도지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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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나인문 정치부장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의 최대 무기는 ‘금융경제 전문가’라는 점이다. 그동안 행정가 또는 정치인 출신이 도지사를 맡으면서 탄력을 잃었던 도정과 충남발전에 박 후보는 경제 마인드를 불어넣어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다. CEO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맡으면서 행정에 경제 마인드를 심어 놓은 것처럼 말이다.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박 후보는 경제인 특유의 감각과 구상으로 도정의 비전을 설명했다.

- 선거에 뒤늦게 합류해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인데, 전략이나 방안은.

“충남도민과 접촉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은 것은 당연하다. 도민은 제가 어떤 일을 해 왔고,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 기회가 없었다. 그동안 분야는 다르지만 금융경영 측면에서 세운 업적을 중심으로 도민에게 알려 나간다면, 차츰 높아질 것이다. 도민에게 봉사하고 충남발전을 이끌 수 있는 일꾼이 누구인지 도민들은 가려낼 것이다.”

- 충남이 고향이지만, 대부분 외지에서 생활해 왔다. 충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 않나.

“중·고등학교를 대전에서 나왔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외지에서 사회 활동을 했지만, 충남은 부모님과 저의 고향이다. 한 번도 고향을 잊은 적이 없다. 금융 분야에서 활동하면서도 항상 고향 발전과 고향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해 왔다. 충남 발전의 큰 물줄기는 숙지한 상태이며, 앞으로 도정에 관한 세세한 면까지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

- 경제적 업적에 대해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정치력에 대해선 검증되지 않았는데.

“36년 간 금융경제에서 일했다. 그 분야에서 만큼은 능력과 업적을 검증 받았다. 특히 지난 10년 간 모두가 포기했던 대형금융기관의 책임자로서 위기와 시련을 극복했다. LG카드 사장 당시에는 카드사태를 해결하면서 수십만 명의 신용불량자를 구해냈다. 2008년도에는 세계적인 국제금융 위기로 1800만 명이 20년동안 쓸 데 못 쓰고 모아온 소중한 노후 자금과 국민연금을 국제금융위기로부터 구해냈다. 전세계 연금이 5000조 원의 투자손실을 봤는데, 국민연금은 오히려 26조 원(2009년)의 투자 이익을 냈다. 그것도 세계적으로 1등이었다. 금융경제 부분에서의 검증을 통해 도지사가 갖춰야 할 정치력과 행정력에 대해 충분히 검증 받았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보완하겠다. 무엇보다 도지사는 도민의 안위와 행복을 책임지고, 충남 발전을 이끌어낼 능력과 소신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도민을 향한 뜨거운 봉사정신과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CEO 출신이다. 그 분도 국정을 잘 이끌고 있다. 경제라는 것은 정치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경제를 한 사람은 정치와 행정을 충분히 할 수 있다.”

-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평가한다면.

“두 분 모두 훌륭하다. 특히 박상돈 후보와는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자주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절친한 친구이다. 박상돈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활동 당시, 저는 금융경제 전문가로서 많은 부분에서 조언했고, 반대로 최근 몇 년 전부터 정치 입문에 대해 검토하면서 박상돈 후보는 저에게 많은 부분에 대해 알려줬다. 이번 선거의 경우 저나 박상돈 후보 모두 소속 정당을 대표해 출마했으며, 정책대결로 도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다. 안희정 후보도 훌륭하다. 다만 저와 다른 점은 안 후보는 정치적으로만 이번 선거를 본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보면 힘들다. 세종시 문제도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면 풀기 어렵다. 경제적인 시각을 갖고 어떤 선택이 도민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세종시에 대한 입장은 원안인가, 수정안인가.

“세종시는 중앙정부와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정부에서 결정이 되더라도 국가에서 대부분을 주도해서 할 일이다. 사실 도지사가 별로 할 일이 없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가 세종시 선거로 흐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동안 세종시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다보니 가장 중요한 도민의 의견은 간과됐다. 세종시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도민 아닌가. 세종시의 주인인 도민을 빼놓고 정치적으로 갑론을박 하다 보니 문제가 더욱 꼬이고 만 것이다. 이제 세종시를 놓고 정략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충남에는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나 도내 각 시·군의 불균형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세종시에 묻혀 아무 것도 진전되지 않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종시는 국회 결정을 보면서 시간을 두고 처리하고, 실질적으로 시급한 충남 현안부터 빠르게 해결하자는 것이 저의 주장이다. 굳이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면, 수정안이든, 원안이든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결정이 나오든 조기 착공, 조기 완공을 해야 한다. 경제를 하던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세종시 논란은 비효율로 가득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어려움이 뭐고, 충남 발전에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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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전 지사가 선거 지원을 약속했지만 세종시에 대해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이 전 지사는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지사인 동시에 정치인으로서 도민에 대한 약속, 정치적 소신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고 한나라당 당원 입장에서 백의종군 정신으로 한나라당 후보인 저를 돕겠다는 것이다. 물론, 세종시에 대한 이 전 지사와 저의 견해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밑에 깔려 있는 도민에 대한 사랑과 걱정은 저와 같다고 생각한다. 출발은 같지만, 방법이 다른 셈이다. 이 전 지사가 저의 선거 지원을 약속한 것은 이번 선거는 도정을 이끌 일꾼을 뽑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종시에 대한 저의 정치적 소신을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 저는 이 전 지사의 지원에 대해 굉장히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도민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손도 잡고, 인사도 드리고 해야 마땅한 줄 알지만, 이렇게 지면을 통해 먼저 인사를 드리게 돼 기쁘고 가슴이 벅차다. ‘강한 충남’은 이를 강력히 지원해 줄 수 있는 ‘강한 여당’을 필요로 한다. 무엇보다도 경제와 행정을 아는 그런 자질과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 도지사에 적임자이다. 현명한 선택을 해 주시면 충남 발전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 놓겠다.”

정리=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사진= 김호열 기자kimhy@cctoday.co.kr

◆생년월일=1948년 5월 25일

◆경력=충남 금산 출생, 대전고~연세대 수학과 졸업~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안국화재 이사, 삼성화재 마케팅 담당 상무이사, 서울보증보험 사장, LG카드 사장, 우리은행 은행장,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주요 공약
=1등 충남, 부자 충남: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강한 충남’을 기본정책으로 실질적 경제 발전과 수요자 중심의 복지, 특히 노인 및 여성, 유아에 대한 복지 및 문화와 교육 쪽에 중점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

=한국형 라스베가스 서해안에 건설: 서해안에 중국 부유층 유치해 성장동력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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