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교육감후보 직격 인터뷰]③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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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요즘,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는 분초 단위로 쪼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각종 행사장 참석과 기자간담회, 시민과의 만남 등으로 촌각을 나눠쓸 수밖에 없는 고강도 스케줄이다. 충청투데이와 인터뷰 역시 행사장 참석 직후 바쁘게 달려왔지만 숨 돌릴 틈없이 곧바로 대담에 들어갔다.

염 후보는 준비된 원고 한 장 없이 시작된 인터뷰 내내 다소 까칠한 질문도 막힘없이 큰 울림으로 풀어냈다. 관선과 민선 두 차례의 대전시장 역임과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중앙과 지방에서의 폭넓은 활동 만큼, 대전 발전을 위해 고민해 온 ‘준비된 시장’의 관록과 여유가 묻어났다.

- 왜 염홍철 후보가 대전시정에 필요한지.

“대전은 지금 상당한 위기에 처해 있다. 우선 세종시 문제로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원안이냐, 수정안이냐’라는 이성적·실리적 문제도 있지만, 대전시민의 자존심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면서 원안을 사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가 선진당과 함께 원안을 지켜 수 있다라는 생각이다. 둘째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정부에서 수천억 원, 수조 원을 지원하는 국책 사업을 유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지만 대전은 그동안 국책 사업 유치에 모두 실패했기 때문에 단 하나의 성장 동력도 만들어 내지 못하고, 희망도 주지 못하고 있다. 저는 앞으로 있을 국책사업 유치는 물론 서비스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대전에 일자리가 창출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참고로 임명직 시장 한 번, 선출직 시장 한 번 등 시장을 두 번 역임하면서 당시 대형 국책사업을 모두 유치했다. 정부대전청사 유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정부와 공무원의 반대가 심했지만 대전유치를 이끌어냈다. 대덕연구개발 특구와 관련해서도 대구와 광주, 포항, 원주 등과 치열한 경쟁 끝에 대전이 단독으로 특별법까지 만들어 지정됐다. 그런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대전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이는데, 악연인가, 필연인가.

“박성효 후보는 유능한 공무원이다. 제가 시장으로 있으면서 6년동안 같이 근무했고, 그를 많이 아꼈다. 서구청장으로도 제가 발탁했고, 정무부시장 승진도 제가 시켰다.”

-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 박 후보를 앞서다가 막판에 뒤집혔다. 현재도 높은 지지도를 보이는데, 과거 상황이 떠오르지 않나.

“4년 전과 지금의 상황은 크게 두 가지에서 다르다. 4년 전에는 제가 시장이라는 위치에 있다보니 현직 프리미엄이 있었다. 반면 지금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온다. 특히 당시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피습 사건이 터져 지역 주민의 정서를 자극했다. 때문에 4년 전과 지금은 여러모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동안 시민여러분께 진정성과 열정을 보여준다면 시민들께서도 좋은 평가를 내리실 것으로 확신한다.”

- 당적 변경에 대해 지적이 많은데.

“저는 60년 만에 우리 지역에 수도가 이전을 하거나 수도에 버금하는 행정도시가 이전하는데, 그것을 반대하는 정당(한나라당)에는 남아 있을 수가 없었다. 경우는 다를지 몰라도 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당적을 바꾸지 않았지만, 직을 내놓을 정도로 저항을 한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저항(탈당)을 한 것이다. 유·불리에 따라 당적을 변경한 것이 아니다.”

- 박성효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던데.

“박 후보의 세대교체론은 나이를 기준으로 한다. 저는 박 시장에 비해 육체적·정서적으로 더 건강하다고 자신한다. 세대교체론을 부르짖는 박 후보께 한마디 하고 싶다. 저는 지금까지 박성효 후보에게 경륜이 없다고 공격하지 않았다.”

- 지난 선거 당시 공약을 비교해 보니,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약이 경전철에서 중전철로 바뀌었는데.

“현재 운행 중인 1호선이 지하철로 건설됐다. 그 당시에는 건설 예산 등을 고려해 경전철을 선호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경전철이 우리나라에서 실용화·활성화 된 도시가 없다. 그래서 예산은 경전철에 비해 더 들지만, 100년을 사용할 수 있고, 안전성 면에서도 우수한 중전철(지하철)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 인생에서 가장 짧았던 순간과 가장 길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짧고 긴 시간 보다는 가장 기뻤던 순간은 아마도 결혼식 날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반면, 제 인생에 가장 충격적이고 힘든 순간이라면 선거에 패배했을 당시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 대전시민에게 당부 한마디.

“저에게는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야 하는 현실에 있다. 그것은 대전의 위기이다. 세종시 문제로 시민들의 자존심이 많이 상해 있다. 실리적 측면에서 국가 발전과 대전 발전의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종시 건설에 대해 정부는 백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모든 도시에서 경쟁적으로 국책 사업을 유치해 많은 지원을 받고 있지만, 대전은 국책사업을 모두 실패했다. 이 때문에 대전은 경제의 희망을 잃은 도시이다. 과거 경험과 실적을 토대로, 대전의 자존심을 세우고, 세종시를 지켜내여 한다. 경제에 희망을 불어넣고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도시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도시로 만들겠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한다.”

정리=이선우·서희철 기자 swlyk@cctoday.co.kr

사진=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생년월일=1944년 8월 6일

◆경력=논산 채운초~강경중~대전공고~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경남대 교수 및 북한대학원장, 대통령 정무비서관, 관선·민선 대전시장, 중소기업특위 위원장

◆좌우명=역지사지(易地思之)

◆취미=등산

◆존경하는 인물=세종대왕, 이순신

◆기상 및 취침시간=새벽 5시 기상·밤 12시 취침

◆가족사항=부인 이종숙씨와 2녀

◆주요 공약

=과학과 서비스산업이 접목된 첨단경제도시: 첨단의료웰빙 복합도시 조성, 서남부권에 호수공원 조성, 엑스포 과학공원 프로젝트

=지역경제활성화: 5년간 10만개 일자리 창출, 서민·자영업자 지원 및 재래시장 활성화, 동구 '대전청소년 종합문화회관' 설립,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오정도 위생처리장 전면 이전

=최고의 교육, 문화, 레저 특별시: 의무교육 수준의 영유야 교육 지원, 대학 지원 강화 및 초·중·고등학교 일류화, 나눔과 상생의 행복한 복지도시, 대전복지재단 설립 및 복지만두레 부활, 장애인 평생교육원 설립

=편리하고 쾌적한 교통환경도시: 대전도시철도 2·3호선 조속 건설, 시내버스 서비스 향상과 준공영제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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