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변수 - (13) 영동군수

6·2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바싹 다가온 가운데 보은·옥천·영동 등 남부3군의 선거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충북에서 유일하게 국회 의석을 확보할 만큼 자유선진당의 교두보라 할 수 있는 남부3군 중 2개 지역의 군수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등 이상기류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용택 옥천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고, 이향래 보은군수 마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연스레 정구복(53) 영동군수에 쏠린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남부3군 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정 군수의 경우 민선4기 영동군정을 대과없이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소탈한 언행으로 서민층의 호응도 두텁기 때문이다.

영동군수 선거는 이처럼 정 군수가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에서도 관록 있는 후보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 군수의 재선가도에 한나라당에서는 정진규(42) 전 영동청년회의소(JC) 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한나라당 공천 내정에 불복했던 윤주헌(59) 전 영동군 기획감사실장이 미래연합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 여기에 민주당에선 박동규(43) 충북도당 전략기획위원장이 4년의 와신상담 끝에 재출마를 선언해 4자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번 영동군수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선진당 소속 남부3군 현직군수 중 유일하게 재선 도전을 선언한 정 군수의 선거가도를 여타 후보들이 제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당초 민선4기 지방선거 당시 영동지역은 보은·옥천보다도 한나라당 성향이 높았던 곳으로 선진당 이용희 국회의원의 영향력 또한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게다가 심규철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이 당시 당 제2사무부총장으로서 막강한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점에서, 보은·옥천과 달리 영동군수 선거는 조직이나 바람, 당세 보다는 인물본위의 선거가 치러졌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뤄왔다. 특히 심 위원장이 두 번의 총선에서 내리 패하고,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남부3군 단체장을 모두 자유선진당에게 내 준 데 대해 설욕을 준비 중이어서 한나라당 정진규 후보의 도전이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오랜 행정경험을 앞세워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했으나 정치 초년생인 정진규 후보에게 공천에서 밀린 후, 미래연합 간판으로 출마하는 윤주헌 후보와 지난 선거에 이어 또다시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는 박동규 후보가 가세해 영동군수 선거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그러나 이번 영동군수 선거를 '1강 1중 2약'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선거 출마 후보 모두 새로운 영동발전을 위한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뛰어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육군종합행정학교 유치, 영동산업단지·황간물류단지·주곡산업단지 조성 등 지난 4년간 무리 없이 영동군정을 끌어왔다는 점에서 현직의 약점을 파고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민주당, 미래연합 후보들이 정 군수의 수성 의지를 꺾을 수 있을지 군민들의 시선이 벌써부터 6월 2일 선거일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다.

특별취재팀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