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둔산수목원·과선교등 순우리말로 변경

한자식 명칭의 시설물이나 일본식 지명 등 어려운 이름들이 쉽고 친근감 있는 우리말로 변경된다.

대전시는 어려운 한자 또는 행정 용어를 사용한 시설물, 일제시대에 왜곡된 다리명 등을 시민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고쳐나갈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시는 우선 행정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둔산수목원'의 명칭을 시민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순우리말로 변경할 계획이다.

시는 이에 따라 이달 중으로 시민·전문가 등의 자문을 얻은 후 내달부터 인터넷 시민공모를 통해 대전수목원의 순우리말 명칭을 결정, 오는 4월부터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과선교(跨線橋)나 가도교(架道橋) 등 뜻 풀이가 어려운 한자식 명칭도 우리말로 표현하는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과선교는 일명 구름다리로, 가도교는 굴다리로 표현할 수 있지만 시는 그동안 어려운 한자식 표현이나 행정용어를 사용해 왔다.

시는 신탄진 석봉 굴다리 확장공사의 경우 공사명을 '석봉 가도교 확장공사'로 표기해 사용하고 있으며, 서구 기성동 원정역 인근에 완공될 다리명은 '원정 과선교'로 명명하는 등 한자식 명칭을 붙여 지적을 받아 왔다.

시는 이 밖에 한글학자들이 일제잔재가 남아 있다고 지적해 온 영교(榮橋) 및 세월교(洗越橋) 등의 다리이름도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미 명칭이 지정돼 쓰이고 있는 시설물 등의 이름을 새롭게 변경하는 것은 어렵지만 공사 중이거나 앞으로 지어질 시설물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부르기 쉽고 친근한 명칭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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