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서 우세한 경기 펼치고도 역습 막지못해 0-2 패배

역습 두 방에 자주빛 전사들의 3연승 꿈이 물거품으로 끝났다.

대전시티즌은 지난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2010’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경기 후반 상대 역습에 수비조직이 와해되며 0-2,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대전은 이날 용병 산토스가 전반까지 인천 특급 공격수 유병수를 완벽하게 차단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후반 산토스가 교체되면서 수비 뒷공간을 내주며 두 골을 헌납했다.

지난달 17일 전남전과 24일 포항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중위권 도약 시동을 걸었던 대전은 이날 경기 패배로 시즌 2승 2무 5패, 승점 8점으로 13위에 머물렀다.

이날 프로통산 100경기에 출전한 황지윤과 우승제의 기록달성은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 팀은 경기 초반 예상대로 미들에서부터 치열한 다툼을 벌이며 탐색전을 이어갔다.

권집과 김성준, 바벨을 포진시킨 대전은 중원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짧은 패스와 돌파로 시도했고 기선을 빼앗긴 인천은 미드필드 뒷공간에서 한 방에 찔러주는 롱패스로 응수했다.

중원사령관 권집에서부터 시작된 대전의 공격은 고창현과 알레를 이용한 측면 돌파로 이어지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센터포워드 박성호도 중앙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대전은 마지막 문전처리에서 지나치게 긴 드리블과 반박자 느린 슈팅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대전은 인천의 롱패스에 양쪽 측면을 내주며 유병수와 이준영에게 몇 차례 슈팅을 허용했지만 산토스와 박정혜를 중심으로 한 포백라인이 효과적으로 공격을 차단하며 실점위기를 넘겼다.

경기의 균형이 깨진 건 후반 33분.

부상을 호소하는 산토스를 빼고 황진산을 투입한 대전은 수비조직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의 거센 반격을 막아내던 산토스가 빠진 대전은 롱패스 한 방에 수비라인이 완전히 무너지며 인천 유병수에게 단독 찬스를 내줬고 강력한 슈팅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0-1로 끌려가던 대전은 만회골을 위해 공격을 강화했지만 8분 뒤 또다시 수비가 무너지며 패널티킥을 내줬고 유병수에게 두번째 골을 헌납했다.

대전은 후반 막판 양쪽 윙백과 고창현을 이용한 만회골 사냥에 나섰지만 이미 문을 걸어잠근 인천의 밀집수비를 뚫지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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