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명절·주부 명절증후군 해소법

▲ 온 가족이 함께 설 명절을 준비하면 주부들의 명절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신현종 기자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최대 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온 나라가 명절 분위기로 한껏 들떠 있을지 모르지만, '설'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이들도 있다.

주부들의 84%는 설과 같은 명절을 전후해 길게는 일주일가량 이른바 '명절 증후군'에 시달린다는 조사결과가 있으며, 남편들은 이런 아내들의 눈치보랴, 어머니 심기 살피랴, 먼길 운전하랴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한다.

모두가 즐거워야 할 설 명절이 그렇게 즐겁고 유쾌한 날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

대전시와 충남도는 이번 설 명절을 기하여 시·도 여성단체협의회, 시·도교육청, 시·군 등과 협조해 '명절문화 개선 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대전여민회 등 여성단체들도 이미 몇해 전부터 '평등명절 만들기-우리 모두 함께해요'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그 성과는 아직 미흡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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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공통적으로 전개하는 '명절문화 개선운동'의 주요 내용은 ▲부부가 함께 설 명절 준비하기 ▲온 가족이 함께 일하고 즐기기 ▲남녀 구분 없이 차례에 참여하기 ▲본가 및 처가를 함께 방문하기 등이다.

그렇다면, 명절만 되면 나타나는 주부·남편들의 명절 증후군을 다소나마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남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주부들의 경우 어려운 시댁에서 낯선 친척들과 함께 익숙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다보면 별 것 아닌 말이나 행동에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핵가족 생활에 익숙한 젊은 주부에게는 친척이 많이 모여 북적거리며 일을 하고, 자신의 가족을 돌보는 것이 만만치 않다.

이때 남편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한다.

친척들 가운데 아내가 대하기 거북해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적당하게 거리를 떼어놓도록 하고 아이들도 평소보다 잘 챙겨주는 것이 좋다.

친척들과 모이기 전이나 명절을 쇤 후에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속상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시간을 갖는 것도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전통의식만을 고집하는 명절문화는 여성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결과적으로 집안 갈등을 부추길 뿐"이라면 "이제 남편들이 나서서 불합리한 차례와 제사관행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놀이도, 음식도 모두 온 가족이 함께

남자들끼리 여자들끼리 따로 모여 시간을 보내는 습관에서 과감히 탈피하자.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개발해 온 친지·가족들이 함께하는 것이 불필요한 대화에서 발생하는 상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음식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바꿀 필요가 있다.

모든 음식을 큰집에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형제들끼리 자신 있는 음식을 한가지씩만 만들어 온다면 일에 대한 부담도 훨씬 줄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 여유 있게 즐기다 돌아갈 수 있다.

명절음식을 준비할 때는 온 가족이 함께 해야 한다.

청소부터 장보기, 음식마련 등 가사를 분담하면 훨씬 여유롭다.

음식 준비가 끝나거나 차례를 지낸 후에는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전통놀이 등을 통해 화목도 다져봄직하다.

가까운 온천 등으로 놀러가거나 근처 생맥주집, 노래방, 영화관 등 가족의 취향에 맞는 곳을 찾는다면 명절 피로가 훨씬 가실 것이다.

노곤함을 씻어줄 24시간 불가마도 요즘 명절기간에 인기가 좋다.

지친 피로를 풀어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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