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2실점 호투에도 타선 침묵으로 두산에 1-3 역전패

물 먹은 다이나마이트 타선의 침묵에 ‘괴물 독수리’가 추락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29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8이닝을 단 2실점으로 틀어막은 류현진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침묵 속에 1-3, 역전패를 당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27일 경기에서도 5-14, 대패를 당했던 한화는 이날 경기 패배로 두산과의 올시즌 다섯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직전 경기까지 선발 5연승을 달리던 ‘괴물’ 류현진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수 쌓기에 실패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삼진 3개를 추가하며 시즌 탈삼진 38개를 기록, 이 부문 선두를 굳건히 유지했다.

이날 양 팀 선발 류현진과 김선우는 모두의 예상대로 5회초까지 각각 안타 2개만을 내주는 ‘0’의 행진을 벌이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끌었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 건 5회말. 4회말까지 김선우의 기세에 눌려 공격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한화는 5회말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송광민이 신경현의 희생번트 때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로 3루에 안착한 후 이대수의 땅볼을 엮어 선취점을 기록,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승부의 추는 쉽게 기울지 않았다.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6회초, 안타를 치고 나간 임재철 대신 발빠른 대주자 이종욱을 기용했고 고영민의 중전안타와 오재원의 땅볼을 엮어 1-1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한화는 두산 선발 김선우가 잠시 주춤거린 6회말 또다시 이도형과 최진행의 연속안타로 2사 2·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 송광민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화는 7회초 김현수와 김동주에게 연속 내야안타를 맞은 뒤 대타 이원석에게 희생 번트를 내주며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만루작전에서 양의지를 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한화는 이어진 8회초 고영민을 몸에 맞는 공을 내보낸 후 연속 폭투와 민병헌의 적시타로 추가실점하며 1-2,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한화는 9회초 선발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마일영을 구원 등판켰지만 오히려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허용, 한 점을 더 실점하며 1-3으로 패했다. 김대환·이호창 기자

top736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