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보수층 겨냥 천안함 사태 부각
민주, 세종시·4대강 문제 재점화 집중

여야가 천안함 사태로 중단됐던 모든 정치일정을 재개한 가운데 유권자 표심을 자극시킬 각종 선거변수에 대한 대응책과 표심잡기 전략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충북지역 여야는 29일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이 끝나면서 잠정적으로 중단했던 지방선거 관련 각종 정치일정을 재개했다.

여야는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6·2지방선거의 핫이슈인 천안함 사태와 세종시 문제, 4대강 살리기, 무상급식 시행 등을 부각시키며 자당 후보들에게 유리한 선거국면 만들기에 몰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와 관련한 각종 행사를 통해 천안함 사태를 선거일까지 핫이슈로 이어갈 태세다.

한나라당은 30일부터 북부지역을 시작으로 도내 12개 시·군에서 필승대회를 열고 천안함 사태를 최대한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 충북도당은 “천안함 영결식은 끝났지만 우리의 영웅들이 편히 영면할 수 있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단호히 대응하고, 최대한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보수층을 겨냥한 전략구사를 예고했다. 세종시 문제로 수세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최근까지 천안함 사태라는 변수로 인해 그동안의 악재들을 수면아래로 가라앉히는 효과를 보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등을 부각시켜 전통적인 지지세력인 지역의 보수층을 자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태에 지나치게 몰입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절제된 선거운동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반면에 천안함 사태라는 뜻하지 않은 변수로 세종시 문제 등을 최대한 부각시키려했던 전략에 차질을 빚은 민주당은 천안함 사태 바람을 차단할 수 있는 핫이슈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민주당이 선거일까지 부각시킬 수 있는 이슈는 세종시 원안 사수, 4대강 살리기 문제, 무상급식 등이다.

세종시 원안 사수는 수정안의 4월 국회 통과가 무산됐고, 오랜기간동안 전국적인 이슈가 되면서 유권자들이 식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씨를 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민주당은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애도기간이 끝나면서 세종시 문제를 재부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다음달 2일 청주올림픽국민생활관에서 열리는 충북도당필승결의대회를 통해 그동안 수면아래에 있던 세종시 문제를 거론하면서 선거이슈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희생장병들의 영결식이 끝나기는 했지만 향후 침몰원인 규명 등이 남아있어 천안함 사태가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따라서 여야간 자당에 유리한 선거이슈를 부각시키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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